은행채 투매, 스프레드 사상 '최대' 주간 39bp 확대 163bp … 유동성 우려, 금융채 수요 '실종'
이 기사는 2008년 09월 28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금융채 시장은 글로벌 신용경색, 단기자금시장 혼란 등 대내외 악재를 겪으며 급격히 냉각됐다. 특히 은행채 스프레드는 극심한 수급 불균형 속에 사상 최대치를 큰 폭으로 경신했다.
지난 26일 기준물(국고채 3년물) 대비 은행채 3년물 스프레드는 163bp까지 벌어졌다. 지난주 은행채는 매일 5~10bp씩 금리차를 확대하며, 전 고점(8월19일) 147bp보다 17bp나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주 124bp와 비교하면 39bp나 늘어난 수준.
특히 주 후반에는 은행채에 대한 대규모 투매가 발생, 금융채 시장 전반의 극심한 침체를 불러왔다.
이번 투매는 증권사의 RP계정과 은행권 투자계정에서 대거 물량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특히 단기자금시장 냉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일부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은행채 매도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은행채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 초반,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관련한 국내 금융기관 손실 확대 우려가 은행채 시장으로까지 전이됐다. 은행권 자체적으로도 ▲하나은행의 KIKO 관련 손실 ▲PF대출 부실화 가능성 ▲국내외 자금조달 시장 냉각 등 크레딧 이슈가 부각되며,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한국채권평가는 “지난주 은행채 시장은 단기물이 전주에 이어 약세를 보였고, 주 중반 이후 3년 이하 중장기물로 투매 양상이 확대됐다”면서 “스프레드 확대는 물론 절대금리 수준도 3년물이 전주 대비 60bp 상승하는 등, 극심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통시장 침체는 은행채 발행 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발행 시장을 통한 은행채 공급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주 은행채 신규 발행액은 8800억원(창구매출분 제외)으로 만기도래분 1조 5600억원 대비 6700억원이 순상환됐다. 이중 선순위 순수 발행 물량은 5000억원 정도로 전주에 이어 매우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여전채 시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AA0 등급 스프레드는 23일 사상 처음으로 200bp를 돌파했고, 26일 231bp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10일 100bp를 넘어선 이후, 5개월여만에 금리차를 두배 이상 확대한 것.
이 같은 발행여건 악화에도 지난주 AA등급, A등급 여전채의 발행이 두드러지며, 총 발행액은 전주보다 1918억원 늘어난 5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주 공시된 여전채 발행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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