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실감..한국금융 등 사채 급매물 신용스프레드 ''사상최대'..채권펀드 대규모 환매 요구설
이 기사는 2008년 09월 28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모두 채권을 받아줄 투자자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자처했던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이 신용 위기 가능성을 높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에 투자할 자금 역시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BBB급 거래 전무...신용스프레드 '사상 최대'
지난 주(9월22일~26일) 회사채 거래는 뚝 끊겼다.
28일 채권평가사및 금융계에 따르면 주간 회사채 거래량은 4507억원으로 전주 보다 1634억원 감소했다. 지난 4주 평균 거래량인 5711억원 보다도 799억원이 적었다.
거래가 이뤄진 회사채의 만기도 대부분 짧았다. 금리 변동 위험은 적지만 최근의 스프레드 확대로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3년 미만 회사채 거래 비중은 전주보다 52%포인트 증가한 65.7%를 차지했다. 반면 3년이상 장기물 거래비중은 전주대비 41.3%포인트 감소한 15.5%에 그쳤다. 신용등급 별로는 'AAA'급 우량 회사채의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인 반면 급매물이 늘어난 'AA'급 채권의 거래가 급증했다. BBB급 이하 회사채는 신용 리스크가 부각돼 거래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사상 최대수준으로 확대됐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3년짜리 'A0' 등급의 국고대비 신용스프레드는 전주(19일)보다 0.44% 벌어진 2.2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7월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수준이다. 'AA0' 역시 전주 보다 0.40%포인트 확대된 1.87%포인트로 나타났다.
투자심리 '급랭'..채권형 펀드 환매 요구 '빗발'
이 같은 회사채 시장의 침체는 채권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신용위험이 높은 채권에 대해 투자 회피가 전방위로 나타난 것.
실제로 지난 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두산엔진 등 신용파생상품및 외환파생상품에서 손실을 입었다고 알려진 기업의 회사채가 급매물로 쏟아졌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채권은 지난 24일(11회차) 200억원에 이어 지난 25일(10회차,11회차) 700억원이 거래됐다. 그 것도 전 거래일 민평수익률에 1.20%포인트를, 국고채권 보다 2.88%포인트를 얹어준 8.80%라는 헐값에 팔렸다. 두산엔진도 마찬가지. 두산엔진 채권(2회차)은 지난 24일 국고채수익률보다 3.38%포인트 높은 9.21%에 거래됐다.
한국채권평가 관계자는 "주 중판 일부 기업의 회사채가 급매물로 나오면서 신용위기 가능성이 재부각 됐다"며 "추가적인 급매물은 없었으나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 붙어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각종 채권 형 펀드의 환매소식도 투자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 주 중반 노동부, 정통부 등 정부가 투자수익률이 낮은 채권 형 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한다고 알려져,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서는 환금성이 떨어지는 비우량 회사채를 팔아치우려는 모습도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회사채 투자심리는 당분간 살아나기 어려워 신용스프레드가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신용위기가 사그라들 때 까지 최대한 보수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편, 이번주(9월29~10월2일) 회사채는 8건, 3839억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29일]
롯데쇼핑은 3년짜리 엔화표시채권 1196억원을 발행한다. 금리는3개월 유로엔라이보수익률에 1.6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 굿모닝신한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롯데건설은 1년짜리 엔화표시채권 213억원과 2년짜리 원화채권 900억원을 발행한다. 금리는 1년짜리의 경우, 3개월 일본 라이보수익률에 1.50%를, 2년짜리는 국고3년수익률에 2.0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조달한 자금은 기업어음(CP)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산업은행과 KB투자증권, 하나IB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포스코건설은 3년짜리 무보증 엔화표시채권 320억원을 발행한다. 금리는 3개월 유로엔라이보수률에 2.60%를 가산한 수준. 우리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1일]
삼양사는 3년짜리 5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발행한다. 금리는 국고3년수익률에 1.70%를 더한 수준. 삼양사는 조달한 자금을 만기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2일]
케이티렌탈은 1년짜리 원화채권 200억원과 1년6개월짜리 원화채권 100억원을 발행한다. 금리는 국고3년수익률에 2.3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유코카캐리어스는 3년짜리 원화채권 450억원을 발행한다. 금리는 국고2년수익률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 한국산업은행이 주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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