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09월 29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회사들이 분기말 유동성 관리에 들어가면서 원화 자금시장은 긴장이 감돌고 있다. 초단기자금시장에서는 은행권에 집중된 유동성이 증권사 등으로 충분히 흘러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시장은 금리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거래도 끊겨 월말 기업들의 단기자금 조달에 관심이다. CD는 은행채와의 금리차 갭(Gap)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
또 금융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 등을 매각하고 있는 가운데 29일이 매물 압박이 심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채권은 T+1일 결제이기 때문이다.
29일 자금시장 관계자는 "정례 RP(환매조건부증권) 규제를 통한 단기 유동성 흡수 이후 통안증권 만기 2조5000억원, 바이백 대금 등 다소 큰 규모의 지준 증가 요인이 예정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분산발행' 차원에서의 통안채 창구판매 실시로 3조5000억원의 자금이 흡수돼 지준 상황이 예상보다 크게 나빠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상 재정자금 방출 제외한 추가 지준변동 스케줄 예정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재정자금 방출분 만큼 전체 지준상황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분기말을 앞두고 초단기 자금시장은 빡빡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D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만기 91일물 CD금리는 전주대비 0.02%포인트 오른 5.81%로 고시됐다. 그러나 은행채 3개월물과의 금리차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주말 기준, 오는 12월28일 만기 국민은행채 금리는 6.28%로 CD금리와 무려 0.47%포인트 차이을 보였고, 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6.20%였다. CD 91일물 금리는 지난 2002년 이후 은행채 금리보다 평균 0.01%포인트 높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 은행채가 높은 금리에 매물로 나오면서 CD를 발행하려면 단 번에 0.30~0.40%포인트 올려야 해 발행자에게도 부담이 되고, CD금리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외국은행 국내지점이나 외국인들이 재정거래를 위해 CD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6일 산업은행이 발행한 2개월물 CD 2100억원이 외은지점의 재정거래 수요였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밝혔다.
CD금리보다 무서운 게 CP다. CP금리는 18일 이후 매일 작게는 0.03%포인트, 많게는 0.06%포인트씩 오르고 있고 기업 CP 시장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월말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MF 설정 잔액이 25일 현재 이달 초 대비 10조원 이상 줄었고 반기말 기업들의 자금인출 가능성도 높아 자산운용사들이 CP 운용에 보수적이다. 그결과 A1 등급인 공사CP 등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없는 형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가 거의 없을 정도로 CP 시장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기업CP 거래가 특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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