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잃은 이랜드 신용등급 '부정적' 테스코에 팔린 이랜드리테일 등급은 A..4단계 '껑충'
이 기사는 2008년 10월 02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테스코에 인수된 이랜드리테일(홈에버)의 신용등급이 무려 4단계나 수직상승했다. 반면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은 신용등급이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퓨마와 라이센스 계약이 종료된 이랜드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2일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A0로 4단계 상향조정했다. 인수주체인 삼성테스코 기업어음 등급은 종전대로 A2+로 유지하고 점진적 관찰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매각주체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의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BBB-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등급전망을 각각 '안정적'과 '부정적'을 부여했다.
한신평평가도 이날 뉴코아와 이랜드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는 한편 등급전망을 각각 '긍정적'과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대외신인도가 높은 테스코그룹에 편입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테스코와의 시너지나 테스코그룹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을 껑충 올려 놓은 근거다.
반면 이랜드그룹은 최소한 신용등급에서 홈에버 매각 효과를 얻지 못했다. 이랜드는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퓨마'의 라이센스 계약이 종료된 후 전체 매출과 수익성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사업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퓨마를 대체할 신규 브랜드를 런칭했지만 아직 시장진입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랜드는 홈에버 매각을 통해 대여금과 미수금 등으로 216억원의 현금이 유입되고 이중 일부를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 또 계열사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 차입금을 추가 상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감안해도 총 차입금 규모가 과하게 많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뉴코아의 등급전망 상향에는 이랜드리테일의 계열분리 확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홈에버 매각으로 1332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08년 6월말 현재 EBITDA(501억5400만원)에 비해 총차입금(3764억300만원)이 큰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홈에버 매각주체이자 그룹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의 경우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성장엔진 하나를 잃은 셈이고 이랜드의 실적부진에 발목을 잡힌 꼴이다.
홈에버 매각으로 이랜드월드를 포함한 그룹전체에 유입되는 현금은 약 3500억원 가량으로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많지 않지만 그룹 전체의 차입금 규모가 줄고 지급보증 등의 부담에서도 풀려났다.
그러나 홈에버 매장을 통한 다양한 소매유통 채널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사업기반을 확대할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또 뉴코아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자체적인 유통 및 패션사업에서 전반적으로 수익창출능력이 약해지고 있고 이랜드의 실적부진이 구조적인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점도 지주회사에겐 무거운 짐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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