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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빙하기'..조달 차질 '우려' 9월 회사채 발행 급감..기업자금조달 차질 불가피

황은재 기자공개 2008-10-05 14:35:40

이 기사는 2008년 10월 0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 사정 악화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채 발행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투자자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 결과 지난 8월 1조원 이상의 순발행을 기록했던 회사채는 9월 1조원이 넘는 순상환으로 급반전했다. 순상환규모 1조원 이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며 규모로는 31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은행에 대한 신뢰도 하락,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 등으로 신용 자산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졌고 자산운용사의 채권형펀드 자금 순유출, 증권사의 유동성 악화 가능성 등으로 회사채 투자 심리는 끝모를 나락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 회사채 순상환 1.2534조..31개월만에 최대

6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9월중 무보증 투자등급(BBB-이상, 외화표시 제외) 회사채 발행은 1조원에 한 참 못 미친 8100억원에 불과해 순상환 규모가 1조2535억원에 달했다. 지난 2006년 2월 1조8822억원 순상환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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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채권평가. 무보증 투자등급 원화 회사채 순발행 현황)

순상환이 1조원을 넘어선 데는 만기도래에 따른 상환이 2조635억원으로 1조원 내외였던 이전보다 많았고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게 표면적인 이유이다. 그러나 전월대비 발행 총액이 1조원 이상 줄어드는 발행 빈곤을 보인 데는 차환발행까지 막힌 회사채 시장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신용등급이 최우량인 공사채 발행도 유찰될 정도 였다. 9월25일에 실시된 중소기업진흥채권 4년물, 한국가스공사채권 2년물, 철도시설채권 5년물에 대한 입찰이 부진한 응찰로 전액 유찰됐다.

공사채 발행이 막힌 상황에서 투자등급 가운데서도 등급이 A- 이상인 회사채들도 발행이 어려워 1조875억원이 순상환됐다. 3년만기 신용등급 AA-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9월초 1.62%포인트에서 9월말 2.16%포인트로 확대됐고, 10월들어서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2.24%포인트까지 올라왔다.

◇ 회사채 급매물 등장..BBB급 거래 실종

8월 말, 산업은행 민영화 이전에 발행된 산업금융채권(산금채)에 대해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증키로 함에 따라 은행채 신용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도 반락했다.

하락도 잠시, 9월초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은행의 PF 및 파생상품 손실 및 리먼브러더스 관련 익스포저에 따른 증권사들에 대한 신용불안 우려가 금융시장을 휘감으면서 '신용경색' 리스트가 제기됐다. .

증권사들은 콜자금 차입에 어려움을 겪었고 급기야 채권 등 보유자산 매각에 나섰고 은행채 급매물이 쏟아내며 자금 마련에 나섰다. 투자자들 역시 증권사와 은행 관련 채권을 헐값에 팔아넘겼다.

지난 24일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회사채(2011년5월13일만기)가 채권평가사들의 고시금리보다 1.31%포인트 높은 8.80%에 체결되면서 신용불안 우려가 현실화됐다. 지난 9월22일~9월27일간 회사채 유통시장에서는 BBB급 거래가 전무다. 지난해 11월 마지막주(11.26~11.30)일 이후 처음있는 일로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은 거들떠 보지도, 보려는 곳도 없었다.

◇회사채 발행부진 계속되나..신용스프레드 하락 쉽지 않아

회사채 시장의 발행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기업어음(CP)금리 상승으로 단기자금 조달도 어려워진 기업들의 자금조달난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극단적인 위험회피 성향과 신뢰도 상실, 부동산 PF와 일부 금융사의 자산 건전성 문제와 같은 구조적 문제들로 인해 신용스프레드가 단기간에 축소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채 투자자들의 심리는 계절보다 먼저 '겨울'이라는 것이다.

한편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발행될 회사채는 2337억으로, 외화표시채권을 제외할 경우 한진해운의 2000억원 채권 단 한 건만 있다.

[10월8일]

한진해운 한국산업은행의 대표주관으로 3년만기 2000억원 채권을 국고3년에 1.80%의 가산금리로 발행한다. 공동주관사에 삼성증권이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증권은 카드채권의 소매 판매를 위해 인수·주선에 집중해왔다. 한진해운이 조달한 자금은 연료비와 용선료에 사용된다.

현재 한진해운은 용선 포함 190여척의 선박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연료비로만 1조500억원을 지출했고 용선료로는 2조1000억원이 들었다. 한진해운은 "약 5000억원의 상시 운용자금이 필요하며, 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조기에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용선료와 연료비는 달러 결제이다. 스왑시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10월10일]

부산롯데호텔 엔화표시채권 30억엔(원화 환산 337억원)을 유로엔리보 3개월에 1.50%포인트 가산금리로 발행한다. 만기는 3년. 회사측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외환은행으로부터 13일 만기도래하는 할인어음과 신용대출 280억원을 상환하고 물품대 어음결제, 면세점 수입상품 결재대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롯데그룹의 자금조달과 관련해 제2 롯데월드 건설, 증권사 인수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롯데그룹측은 "유동성 확보 목적"이라는 설명 외에는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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