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10월 08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이른바 '한계기업'의 자금 조달에 주력하는 등 틈새시장을 노렸지만 결과는 신통치않은 것은 나타났다. 상당수 딜이 미발행되거나 취소되는 등 목표로 하는 자금 조달에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7일 올해 3분기(7/1~9/30) 더벨 ECM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유상증자 5건, 신주인수권부사채(BW) 1건, 전환사채(CB) 1건 등 총 7건의 딜을 당초 목표대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총 미발행 규모는 969억3000만원으로, 발행 공시금액(1647억6000만원)에 비해 절반 넘게 미발행된 셈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도 670억1400만원의 미발행 금액을 기록, 실패한 딜을 가장 많이 주관한 증권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중 8개 기업의 유상증자 발행 주관을 맡았다. 이 가운데 엠트론스토리지테크놀로지(274억4000만원), 쓰리소프트(99억9000만원), 김종학프로덕션(215억9000만원), 에스피코프(136억2000만원), 유비트론(1억4000만원) 등 5개 기업이 자금 조달에 성공하지 못했다.
BW는 주관한 3개 기업 중 어울림네트웍스 한 곳에서 미발행을 기록했다. 당초 2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15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CB의 경우 엠트론스토리지테크놀로지 한 곳을 주관했으나 236억2000만원이 미발행됐다. 최초 발행예정 금액(250억원) 대부분을 조달하지 못한 것.
유진투자증권이 발행주관을 맡아 미발행을 기록한 6개 기업은 모두 3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이른바 '한계기업'이다. 김종학프로덕션, 쓰리소프트처럼 일부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도 있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재무상태가 좋지 못한 '한계기업'이 추진하는 딜에 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한계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기가 쉽지 않아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특히 증시 침체로 재무상황이 양호한 기업조차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 및 BW, CB 등의 발행공시를 최근 엄격히 심사하는 분위기다.
유진투자증권이 이처럼 미발행의 위험을 안고서라도 '한계기업'의 딜 주관을 강행하는 배경에는 수수료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일정까지 일단 마무리할 경우 적어도 예정된 수수료 수익은 거둘 수 있다"며 "중도에 철회만 되지 않는다면 일부 미발행이 발생하더라도 수수료는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중 유진투자증권이 주관한 미발행 딜 가운데 중도 철회를 제외하고 청약절차까지 마무리한 경우는 모두 5건.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순히 수수료 수익 때문에 한계기업의 발행업무를 주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이라도 자금조달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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