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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자회사 부담, 투자자에 지우지 않겠다" "고려개발·유화부문 매각 계획 없다"

김동희 기자공개 2008-10-20 20:34:02

이 기사는 2008년 10월 20일 2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져 자회사인 삼호의 재무상태 악화가 지속될 경우,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호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경우 대림산업 투자자들에게 자회사로 인한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대림산업 재무담당 김진서 상무는 20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삼호가 예상과 달리 재무상태가 계속 나빠진다면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금융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혹을 붙여 모회사인 대림산업마저 어려워지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김 상무는 "대림산업은 좌고우면(左顧右眄: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하다)하지 않겠다"며 "자회사를 지원해 주고 싶어도 공정거래위원회나 세무서 등이 쳐다보고 있어 지원해줄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경우엔) 삼호의 좋은 사업지의 경우 인수해 줄 수는 있다"며 "아직 그런 상황까지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토목 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고려개발은 지원해야할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호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4761억원, 당기순익 240억원의 나쁘지 않은 실적을 달성했지만 재무안정성은 나빠지고 있다. 현재 삼호의 현금성자산은 255억원(17일 기준)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차입금 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15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태다.

대림산업은 또 유화부문에 대한 매각 계획이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진서 상무는 "해외실적 부분호전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YNCC 같은 부분"이라며 "유화를 없애거나 매각하는 방안은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이날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대림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5.2%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51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4% 늘었고, 순이익은 1415억원으로 53.5% 증가했다.

3분기 영업현금흐름도 잉여세로 돌아섰다. 지난 7월2일 카양으로부터 2억4000만 달러에 이어 10월에도 이란에서 1억3000만 달러의 선수금이 들어온 영향이다.

김 상무는 "국내 건축 부문이 어렵지만 해외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돼 전체 자금은 보합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주 시장에 떠돈 부도설과 유동성위기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현금성 자산은 4402억원이고 차입금은 1조7189억원이지만 당장 급하게 갚아야할 차입금 규모는 크지 않기 때문.

실제로 대림산업은 오는 11월 4일 기업어음(CP) 300억원을, 12월 26일에는 은행 차입금 1000억원을 갚아야하지만 모두 현금상환이 가능하다. 규모가 큰 나머지 차입금은 2009년 이후에 만기가 도래한다.

3조238억원 규모의 부동산 PF도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올 4분기 만기 돌아오는 390억원의 은행 대출은 상환할 계획이고 내년 1분기 만기 돌아오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은 리파이낸싱 약정을 체결해 놓았다.

김진서 상무는 "PF에서 ABCP의 규모가 1조2102억원(은행 대출 1조4936억원, ABS 3200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전부 금융기관 매입보장약정이 체결돼 있다"며 "PF사업장도 우량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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