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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 금융사 지원 본격화 현대캐피탈 10억弗 조달에 사실상 보증..HMC證도 5천억 거래 터

박홍경 기자공개 2008-10-24 14:52:18

이 기사는 2008년 10월 2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계열 자회사의 리스크도 커지는 양상이다. 4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현대차도 점차 재무적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3일 자회사인 현대캐피탈이 주요주주인 GE캐피탈로부터 대출받는데 지원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GE캐피탈은 현대캐피탈에 10억달러 규모의 크레딧 라인을 제공하며 현대캐피탈이 1년 안에 갚지 않을 경우 출자전환 할 수 있다. 향후 현대차는 현대캐피탈의 지분 비율대로 이 출자주식을 인수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GE캐피탈이 현대캐피탈 지분을 각각 56.48%, 43.30%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가 GE캐피탈을 통해 최대 5억6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모양새다.

또 이날 현대차는 내년 1분기에 HMC투자증권과 RP와 CMA 등 기타유가증권 5000억원 규모를 거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5월 HMC증권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MMF 등 수익증권 2조원을 내년 4월말까지 거래하는 내용을 공시하기도 했다.

◇금융자회사 숨통 트이나

국내외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현대차의 지원은 금융자회사들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GE캐피탈의 후광을 업고 캐피탈 업계에서 유일하게 해외채권을 발행해왔지만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이후 해외에서의 조달이 거의 막힌 상황이다.

금융시장 악화와 더불어 이달 초 무디스가 업계 영업환경의 변화와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근거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시장도 멈추다시피 해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조달 역시 만만치 않다.

HMC투자증권의 경우 현대차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형국이다.

은행권이 고금리를 앞세워 정기예금 유치에 나서면서 CMA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MA로 들어온 자금은 운용처가 제한적이지만, CMA런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맞을 경우 계열사 자금이 안전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부담 증가 불가피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판매 둔화가 예상되는 현대차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에 대한 보증의 경우 현대차로서도 필수불가결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의 부실화로 캡티브 자회사들이 조달난을 겪으면서 당장 자동차회사들의 저리 할부 창구가 막혀 판매감소를 겪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캐피탈사들의 조달난이 현실화되면서 일부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할부서비스 중단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대출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이 안되는 상황에서 판매금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대차는 4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환경의 개선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마당에 현대차의 후순위채 성격의 지원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손익 급감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GE캐피탈이 국내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어 현대캐피탈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을 엿보기 어렵다.

HMC투자증권에 대한 CMA와 RP 지원도 은행권 예금과 비교해 안정성과 금리 메리트가 떨어진다. 상품 성격상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지만 계열사에 지원했다는 점에서는 인출이 쉽지 않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현금(1조302억원)과 예금, 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을 포함한 현금등가물 등은 총 4조543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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