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캐피탈, 지주사 전환 가능성↑ 미래에셋생명 증자참여..차입 늘려야 지주사 회피 가능
이 기사는 2008년 11월 06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증자에 참여키로 하면서 지주사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이 법적 지주사 전환을 회피하기 위해 추가 차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차입을 통한 자산증가의 악순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보험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구주주와 우리사주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신주는 구주주에 80%, 우리사주조합에 20% 배정된다.
10월말 현재 미래에셋캐피탈은 59.7%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증자 참여 금액은 720억원 가량이다. 12월 말께로 예정된 증자를 위한 자금은 일단 마련돼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8월에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조달해 일정부분 여유자금이 있다"며 "증자를 위한 추가 차입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증자 참여로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주사 전환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분법주식투자비중이 총자산의 50%를 넘어가게 되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거쳐 지주사로 전환된다.
실제로 이번 증자 참여 후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증권 등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액이 미래에셋캐피탈 총자산의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생명 인수와 미래에셋증권의 상장, 증자 등이 이어지면서 지분법투자주식 규모가 크게 증가해왔다. 올 상반기말 현재 미래에셋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 금액은 8298억원으로 총자산 1조6757억원의 49.5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은 금융지주회사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 출자제한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의 비중을 낮추고 있다.
이를 위해 차입금을 조달, 통안채로 운용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올 6월말 현재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통안채는 4895억원으로 총자산의 30%에 육박한다.
따라서 지주사 전환을 회피하기 위해 또다른 차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가사 관계자는 "6월말 기준으로 총자산에서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49%대인 점을 고려하면 증자 참여 후 50%를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또다른 차입조달이 이어질 개연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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