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캐피탈 신용등급 문제없나 내년초 최대 고비…유동성 지원 공식건의

김은정 기자공개 2008-11-10 16:21:43

이 기사는 2008년 11월 10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에 이어 캐피탈사가 신용경색과 조달금리 상승의 두번째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미 최근 유동성 악화가 캐피탈사에 치명적일 것으로 보고 신용등급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고객 수신 기반이 없는 여신전문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기업어음(CP)과 채권(여전채) 또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엔 CP나 회사채 발행시장이 사실상 마비된데다 금리마저 급등하면서 캐피탈사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급기야는 금융감독당국에 여전채 만기 연장 등 유동성 지원을 공식 건의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캐피탈사, 3분기 실적 및 펀더멘털 예의주시"

국내 신평사들은 최근의 유동성 악화가 카드사보다 캐피탈사들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아직은 9월말 기준 실적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각 캐피탈사들의 영업 현황 및 재무 상태를 리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용등급 변동이나 등급 전망 조정은 3분기 실적 발표가 완료된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신평사 한 관계자는 세부적인 자료 취합이 아직 안됐기 때문에 각 사에 대해 신용등급이 유지되거나 등급전망이 조정될 것이란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만기 도래 차입금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개별 기업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평사들은 오는 15일까지 제출되는 분기 보고서를 모두 검토한 뒤 각 평가사 의견을 반영한 등급 공시를 빠르면 이달 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기업어음(CP) 정기 평가가 오는 12월말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공식적인 평가사 입장 발표는 좀 더 지연될 수 있다.

분기 보고서에 반영되지 못한 10~11월 유동성 이슈는 구체적인 수치가 아닌 펀더멘털 측면에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금 지원 여력을 가진 은행이나 대주주가 없는 캐피탈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중론이다.

증권사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캐피탈사들이 올해 연말까지는 유동성 확보와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영업 활동을 최대한 축소하면서 자금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는 부연이다.

하지만 내년까지도 지금의 유동성 압박이 이어진다면 캐피탈사들이 전반적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한창제지 대폭 강등…신성건설 '또 다시' 하락

한편 유동성 경색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한창제지는 BB0에서 CCC05노치(notch)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대규모 통화옵션파생상품(KIKO)이 한창제지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KIKO 손실로 인해 지급 여력이 크게 약화된 것이다. 결국 채권단 관리체제로 전환되면서 신용등급 역시 대폭 하향 조정됐다.

한창제지는 한국산업은행을 주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한창제지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의거,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는 지난 4일부터 내년 23일까지 워크아웃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채권평가는 유동성 유출과 추가적인 유출 가능성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지급 여력을 크게 약화시켰다면서 채권단 관리체제로 전환된 데 따른 대외 신뢰도 저하, 파생상품손실에 따른 재무 여력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채무상환 능력도 크게 저하됐다고 판단했다.

신성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BBB-→D)은 또 다시 하향 조정됐다. 이번에 D로 떨어진 제91회 무보증사채는 20061030일에 2년 만기로 발행됐다. 원리금은 이자(61862만원)를 포함해 총 3561862만원이다. 현재 신성건설은 기관이 보유중인 295억원과 개인보유물량 55억원 대해 만기연장 및 상환을 협의 중이다.

금호렌터카는 회사채(BBB) 신용 등급전망이 유동적으로 변경됐다. 대한통운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렌터카사업부문과 관련된 자산과 부채, 대한통운 지분(4.35%)을 총 3073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의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통운과의 사업양수도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주(11.03~11.07) 동안 평가된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살펴보면 한국동서발전, E1, 한국서부발전의 단기신용등급이 A1으로 유지됐고 금호렌터카의 CP 등급은 A3로 유지됐지만 등급전망이 점진적 관찰 대상에 등록됐다.

GS칼텍스, 한진중공업, 포스코의 단기신용등급을 각각 A1, A2, A1으로 유지됐다. LS니꼬동제련의 CP 등급은 A1으로 신규 평가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