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방송시장 M&A 재개 티브로드, 큐릭스 인수 발표 예정...현대상사 매각주관사 선정
이 기사는 2009년 02월 02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선방송 시장에 기업인수합병(M&A) 바람이 다시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선방송시장은 2008년 3월 수도권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Multiple System Operator)인 C&M을 국민유선방송투자(KCI)가 인수한 후 한동안 잠잠했다.
지난 30일 국내 최대 MSO인 태광산업의 티브로드가 업계 6위 큐릭스를 인수키로 했다. 최대주주 원재연 대표의 보유지분 전량을 3000억원 내외의 금액에 사들였다.
양측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인수를 공식 발표하고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가 CJ헬로비전 등 대형 MSO의 SO 인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관련 규정의 변화로 M&A 움직임은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방통위는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케이블방송사가 소유·겸영할 수 있는 SO의 수를 15개에서 25개로 늘렸다.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IPTV등 신 매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SO의 대형화가 필수적"이라며 "시행령 개정이 이뤄진 만큼 CJ헬로비전, HCN 등의 SO에 대한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가 SO를 상대로 2009년 안에 디지털 전환율을 30%로 높이도록 권고한 것도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드는 비용을 감내하지 못한 중소형 SO들이 사업 매각으로 경영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결국 덩치를 키우려는 대형 MSO의 움직임에 사업을 매각하려는 중소형 SO들이 보조를 맞추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등 10여개 국내외 금융사가 참여한 현대상사 매각자문사 선정은 이번 주에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외환은행은 각 사가 제출한 평가항목을 계량화 해 채점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금융사 중에는 산업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우세하고 외국계 중에선 크레디트스위스와 도이체방크가 유력하다는 평이다.
두산주류 인수자금 조달을 진행중인 롯데는 빠르면 이번 주에 인수금융 구조를 구체화 할 전망이다. 2000억~2500억원 규모의 조달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인수금융 주관은행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진도에프앤 인수를 선언한 식기수입업체 임오통상은 C&의 반발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매각자인 씨앤구조조정유한회사와 임오통상은 "예상치 못했던 반발이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기존 계획대로 인수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휴대전화 생산업체 벨웨이브 인수를 위한 의향서(LOI)는 오는 3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벨웨이브는 휴대전화 시장의 급성장으로 2001년 매출 4000억원을 넘길 만큼 성장했지만 이후 과도한 연구개발비 지출 등으로 2년 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예상매각가는 40억원이다.
알로이휠 제조업체 ASA는 인수자인 DK인터내셔날이 최종입금을 지난 주 마친 상황에서 노조의 반발이 최후 변수로 남아있다.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때 참여한 재무적투자자들은 이번 주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지면서 보유한 지분의 처리 방안에 대한 고심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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