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2월 16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협, 새마을금고, 농협 지역조합 등 서민금융기관이 회사채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1월과 2월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도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은행과 보험 등 대형 금융회사들은 위험관리에 치중하면서 국채와 공사채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발행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의 채권발행이 시작됐다. 우량 채권이긴 하지만 1차 건설사 구조조정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 회사채 투자, 소매채권투자가 4주 연속 최대
16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주 비금융회사의 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포함) 순매수는 6820억원으로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1월말 1조원 규모로 매입한 프라이머리 CBO를 제외하면 기타법인의 회사채 순매수는 4주 연속 1위이다.
기타법인의 회사채 투자 확대는 신협, 새마을금고, 농협 지역조합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들 서민금융기관은 올해부터 1인당 비과세 한도가 4000만원까지 늘어 은행으로 갔던 예금이 몰리고 있다. 농협 단위 조합의 예탁금은 지난해 11월 156조원에서 올해 1월 162조원으로 증가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신협 등에서 회사채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비과세 예금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어 예금 증가에 따른 서민금융기관의 회사채 투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민금융기관의 회사채 매수는 '금리'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예금금리는 5% 정도지만 회사채는 6~8%의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개인투자자의 채권 매수도 늘고 있다. 신용위험을 일부 감수하더라도 고금리에 무게를 뒀다.
은행과 보험 등 대형 투자기관들의 회사채 투자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보험사는 지난주 12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은행의 순매수는 1850억원으로 4주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들은 지난 주 공사채 등을 매수했다.
◇ A급 거래량 증가..BBB급 거래, 4주 평균 '0'
BBB급 채권시장의 지난주 거래량은 10억원으로 4주 평균 거래량이 '0'에 가깝다. 회사채 시장에서 거래되는 최하 등급이 A급으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주(2/9일~2/13일) 주간 회사채 거래량은 2조 6312억원으로 4주 평균 거래량보다 5252억원 많았다.
등급별로는 AAA급이 1조2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A급이 9452억원, AA급이 662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채평은 "절대금리 수준과 수급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AA급 이상 우량 중장기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감소했지만 금리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A급 잔존만기 1년 내외의 회사채에 대한 기관, 개인, 법인들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 발행시장, 건설사 채권 다시 등장
발행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채권발행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주 롯데건설(800억원)과 현대산업개발(2200억원), GS건설(1000억원)이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번주에는 삼성물산, 동부건설, 포스코건설이 발행할 예정이다. 규모는 각각 1000억원, 100억원, 2000억원이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축소 움직임은 뚜렷하지만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나타나는 결과로 절대금리 수준의 하락폭이 더딘 모습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이 국채대비 가산금리 관점에서 접근이 아닌 절대금리 하락을 유도하는 쪽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KIS채권평가
KIS채권평가 정희철 연구원은 "신용채권이 국고에 대비하여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신용스프레드 수준이 좁혀지고 있지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회사채의 만기별 차별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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