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출입銀 해외채, 국내 기관 투자비중 낮다 업계 전문가 "자국 수요 없으면 해외채권 발행 어렵다"
이 기사는 2009년 02월 27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올해초 발행한 해외채권에 대한 국내 기관의 투자비중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의 경우 한국물에 대한 국내 투자비중은 평균 20%에 달했던 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채권의 경우 10% 이하였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12일 발행한 20억달러 규모 채권중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된 것은 1억달러로 5%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4%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30%와 16%를 차지했다.
산업은행이 나흘 후 발행한 20억달러 글로벌 본드는 미국계가 주도한 수출입은행과 달리 아시아계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해 47%를 배정받았다. 미국계에는 34%, 유럽계에는 19%가 배정됐다. 국내 투자자가 받은 물량은 5억달러로 전체 발행액의 10%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한국물 발행이 활발했던 지난 2006년 한국물에 대한 국내 투자자 투자비중은 평균 20%정도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40% 이상을 차지했으나 한국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줄곧 하락했다.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과 달리 최근 발행된 다른나라의 해외채의 경우 자국 배정비율이 최소 30%를 웃돌았다. 지난해 11월 발행된 멕시코 정부의 20억달러 규모 채권은 40%가 자국에 배정됐다.
수출입은행 직전에 발행된 필리핀 정부채도 33%를 자국 투자자들이 매입했다. 역시 지난달 발행된 터키 정부채는 75%, 스페인 마드리드자치주가 발행한 채권은 72%가 자국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을 배정한 것은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 수출입은행 채권엔 발행예정액의 2.2배인 44억달러가 청약됐다. 산업은행 채권엔 276개 기관에서 60억달러를 청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중요한 잣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머징국가일수록 해당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발행국 투자자 수요가 없으면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과거 한국물에 대한 국내 배정물량이 많았던 것도 같은 이유다.
외국계 IB 해외채권 발행 담당 한 관계자는 "발행 국가의 투자자들이 몰리지 않으면 해외 투자자들은 해당 채권에 대해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을 포함 전체 투자가들이 몰리게 되면 발행자는 금리를 낮추는 등 협상력을 키울 수도 있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주문이 많이 쌓이면 밴드 왜건 효과로 해외 투자자들이 몰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발행자와의 협상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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