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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F, 빛바랜 매출 신기록 [2008 결산분석]SKT, 이익내고도 자본 감소..KTF, 순이익 급감

정호창 기자공개 2009-03-25 09:40:58

이 기사는 2009년 03월 25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빛좋은 개살구였다. SK텔레콤은 본업에서 이익을 내고도 보유 주식의 가치 하락으로 오히려 자기자본을 까먹었다. KTF 역시 순이익이 급감했고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LG텔레콤은 이통 3사중 유일하게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이 획기적으로 늘거나 새로운 모멘텀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마케팅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덕이다.

◇ SK텔레콤, 이익 내고도 자본이 줄어든 까닭은?

SK텔레콤은 지난해 본업에서 크게 나무랄데 없는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11조6747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EBITDA도 다소 줄기는 했지만 2조원대와 4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동안 대폭 늘어난 지분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금융위기 여파로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는 바람에 대규모 투자손실이 발생, 본업에서의 선전을 가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2.2% 감소한 1조2776억원.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KTF와 3세대 이동통신(3G) 가입자 유치 경쟁을 위해 마케팅비를 전년보다 7.3% 증액한 영향도 있지만 순익이 줄어든 결정적인 이유는 보유주식의 가치 하락에 있다.

2400억원을 주고 취득한 LG파워콤 주식이 지난해 상장됐지만 연말 공정가액은 고작 390억원(주당 6500원). SK텔레콤은 결국 2012억원을 장기투자증권손상차손으로 손실처리했다. 이오넥스, Wavesat, 드리머아이, 바이텍시스템, 로시콤, 더싸인, GCT Semiconductor, Thin Multimedia등은 자본잠식에 빠져 장부가액 175억원 전액을 감액처리했다.

또 지난해 경영권을 인수한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텔레콤)에서 629억원, SK마케팅앤컴퍼니에서 887억원 등 총 2169억원의 지분법 손실까지 겹쳐 영업외손실이 5538억원에 달했다. SK브로드밴드 인수는 또 차입금 급증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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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계산서를 거치지 않고 자본에서 직접 차감한 손실은 더욱 컸다. SK텔레콤의 자본계정(기타포괄손익)에는 장기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평가손실 1조2134억원이 반영돼 있다.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China Unicom) 지분 평가액이 전년보다 5792억원 감소했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상호보유중인 포스코 지분 평가액이 4839억원 줄었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놓았던 평가이익이 금융위기 여파로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셈이다.

결국 SK텔레콤은 본업에서 2조원대의 이익을 냈지만 지분투자에서 그만큼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또 전기말 배당금 6097억원과 당기중 배당금 728억 등 682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1조2000억원대의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이 7000억원 가량 줄었다.

◇ KTF, 마케팅비와 지분법 손실에 발목

KTF는 매출 8조원 돌파와 3G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선두라는 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실속을 챙기는데는 실패했다.

3G 시장에 사활을 걸고 역량을 집중한 결과 매출은 이동통신 3사중 가장 큰 폭인 14.4% 증가, 8조346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32.6% 감소한 1646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감소폭이 3사중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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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전년 1조4561억원에서 8591억원으로 급감했다.

KTF는 3G시장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마케팅비(1조8868억원)를 18% 늘렸다. 시설투자 부담으로 차입금도 1조8887억원으로 60% 급증했다. 이로 인해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줄었고 자본적지출을 빼고 나면 잉여현금흐름은 4년만에 1164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키고 미래에 투자한 대가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희생한 셈이다.

자회사 실적부진에 따른 지분법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자회사인 KTF M&S에서 544억원, KTF테크놀로지에서 241억원 등 총 1051억원의 지분법 순손실로 영업이익의 23% 가량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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