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재무정책 'CP 활용하기' 잔액 4000억원 접근 …'유동성 조절+금융비용 절감'
이 기사는 2009년 05월 04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기업어음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처음 CP시장에 등장한 이후 8개월만에 잔액 기준 4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국내 유통사들이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기업어음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반적으로 유통업종은 매출채권 회수율이 높아 현금 유출입 속도가 빠르다. 금리가 싼 CP를 활용할 경우 금융비용을 절약하면서 유동성 공백도 메울수 있다. 최근 들어 롯데쇼핑이 8일 이하 초단기물 발행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초단기 CP 급증
4일 현재 롯데쇼핑 기업어음 잔액은 394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4월 한달 순발행한 액수만 2940억원(74.6%)에 이른다. 롯데쇼핑 CP 규모는 지난해 8월 이후 4월초까지 2000억원~2500억원 선을 맴돌았다.
그러나 지난달말 초단기 CP를 대거 발행하면서, 절대 규모와 단기상환 부담이 동시에 증가했다. 롯데쇼핑 CP 잔량은 모두 3개월물 이하로 구성돼 있고, 8일 이하물도 1940억원(49.2%) 어치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5일물·7일물 CP를 발행해 총 1000억원을 조달했다. 30일에도 7일물·8일물 CP 9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들 초단기 CP는 모두 이번 주 만기가 도래한다. 4일·6일 각각 500억원, 7일·8일 240억원, 7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21일에도 지난 2월 발행한 3개월물 CP 500억원 어치가 만기를 맞는다. 이달에만 2440억원의 단기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는 것.
하지만 롯데쇼핑은 왕성한 현금흐름과 충분한 유동성을 근거로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금 사이클상 월말에 물대 지급이 집중돼 있어 지난달 말 일시적으로 초단기 CP 발행을 늘렸다"며 "만기도래분은 매출채권 회수 상황을 봐가며 현금상환과 차환 발행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 역시 낮게 형성돼 있어 CP를 활용한 차입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월 만기 2440억원, 현금상환·차환발행 병행
실제로 롯데쇼핑 CP 3개월물 민평금리(4월30일 기준)는 2.42%로 자기등급(A1) 평가수익률 2.61%보다 19bp나 낮다. 최상위 신용등급 보유 기업 중에서도 공기업을 제외하면 조달비용이 가장 적게 든다.
신평사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유통업종 내에서도 가장 높은 신용도를 보이고 있다"며 "유통업종의 과열경쟁에도 안정적 사업기반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우수한 자금조달·상환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회장, 'PE 우군 확보' 가능성 낮은 이유는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스윙보터' 국민연금, 중립노선 택하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수수료 노리는 NH투자증권, 인수금융 전환 여부 '주목'
- [i-point]다이나믹디자인, 대법원 부당이득금 소송 승소
- [i-point]투비소프트재팬, 'DX & AI 포럼 2024 서머 도쿄' 참가
- [IPO 모니터]'전기차 조력자' LS EV 코리아, 상장한다
- [삼성생명 밸류업 점검]발목 잡는 지배구조 부담
- [thebell note]롯데카드 매각 눈높이 적절할까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내부통제 부실 '결자해지' 나선 전재화 부행장
- [금융권 보수 분석]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업계 1위 급여…RSU도 매년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