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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차입금 '껑충' [2008 결산분석]경기침체 지속될 경우 현금흐름에 부담 예상

정호창 기자공개 2009-04-02 17:05:06

이 기사는 2009년 04월 02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 3사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사 모두 전년보다 매출, 영업이익, 순익이 모두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형 확대를 위한 신규매장 오픈 경쟁 등으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현금흐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롯데쇼핑, 차입금 2배 늘어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조553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보다 8%가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690억원, 742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1.6%, 7.3%가 늘었다.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신규 오픈매장에 대한 비용 증가 때문이다. 스타시티점과 광주·김해 아웃렛 오픈으로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부담이 늘었다.

롯데쇼핑의 차입금은 1조1190억원으로 2007년(5496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네덜란드계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체인인 마크로 인도네시아(PT Makro Indonesia) 지분 매입에 2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해외투자 규모가 컸던 탓이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해외법인 지분 취득에 투자한 금액은 6514억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올해 역시 백화점 9500억원, 할인점 7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차입금 규모가 회사규모에 비해 크지 않고,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1조1357억원에 달해 부담이 크지 않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상황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실적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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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차입금 의존도 크고 1년내 43% 상환부담

국내 할인점 업계 '지존'인 신세계는 지난해 매출액 8조891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 당기순이익 5738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롯데쇼핑과 마찬가지로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지존'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감당해야 할 부담도 역시 컸다. 신세계는 지난해 국내 9개, 중국 8개 등 총 17개의 이마트 매장과 세계 최대규모의 여주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신세계가 여기에 투자한 돈은 1조원이 넘는다. 그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2007년에 비해 1조2542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말 신세계의 전체 차입금 규모는 4조2044억원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41.6%로 경쟁사인 롯데쇼핑(8.4%)과 현대백화점(15.5%)에 비해 월등히 높다. 수년간 주력인 할인점 시장의 지존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탓이다.

차입금 규모 뿐 아니라 단기상환 부담이 큰 차입금 구조도 문제다. 신세계는 전체 차입금 중 43%인 1조8106억원을 1년 안에 상환해야 한다. 지난해 순영업활동 현금흐름(6606억원)을 감안하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갚기에 역부족이다.

게다가 신세계는 올해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에 8510억원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10개, 중국 11개 등 총 21개의 이마트를 추가 오픈하고, 백화점 영등포점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결국 신세계는 외부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재조달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근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을 고려하면 부담스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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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 올해 대규모 투자계획 없어

현대백화점은 3사중 매출액 성장률이 1.8%로 가장 낮다. 롯데, 신세계와 달리 백화점 사업만을 영위하고 있는 탓에 지난해 4분기 경기침체의 여파가 경쟁사보다 컸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4.9%, 19.3%가 늘어나 수익성면에서는 가장 실속있는 장사를 했다. 특히 현대쇼핑(376억원)과 한무쇼핑(370억원) 등에서 총 912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얻었다. 전년보다 30% 가량 늘었다.

차입금이 전년보다 1265억원 늘었지만 이중 44%인 552억원은 환율상승으로 외화차입금 규모가 커진 것인데, 이는 모두 통화스왑 계약을 통해 방어가 가능한 부분이다. 실제 차입금 증가 규모는 713억원인 셈인데, 이는 현대백화점 재무구조상 큰 부담이 없는 액수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롯데쇼핑과 신세계와 달리 대구 신규 지점 외에는 이렇다 할 큰 규모의 투자계획이 없어 자금운용상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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