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디벨로퍼 꿈 무산..미래에셋D&I 해산 박 회장 일가 소유 미래에셋컨설팅이 흡수합병
이 기사는 2009년 05월 21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지난해 6월 부동산 개발 및 시행 사업을 위해 설립(자본금 50억원, KRIA 49%, 부동산114 51% 출자)한 미래에셋디앤아이(D&I)가 박 회장 일가 소유의 미래에셋컨설팅에 지난 3월 흡수합병된 것으로 확인됐다.
합병 사유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영 부진 때문. 미래에셋 관계자는 21일 "리스크와 불확실성으로 시행사업을 회의적으로 봤고 지난해 말부터 미래에셋디앤아이의 업무는 중단된 상태였다"며 말했다.
합병일은 3월24일이다. 합병 후 미래에셋컨설팅의 자본금은 10억원으로 변함이 없다.
새로운 합병 회사(미래에셋컨설팅)는 주택재건축, 종합레저, 해외건설, 골프장건설, 부동산 매매, 부동산관련 시행업, 주택건설, SOC투자, 관광단지관리, 리모델링 등을 사업 목적으로 기재하고 있어 부동산 디벨로퍼 사업을 이어가는 듯 보이지만 이는 합병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다.
실제 기존에 없었던 공인중개사 업무, 경매 업무, 중개업자 대상 경영기법 제공 업무 등을 사업 목적에 새롭게 추가해 당분간 부동산 중개 및 관리 업무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디앤아이에 남아 있던 일부 인력은 강남구 대치동 미래에셋타워빌딩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 사무실로 이전했다. 이들 인력은 부동산 개발 사업 대신 수수료(fee)에 기반한 일부 부동산 중개 사업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 다른 관계자는 "피 베이스 이외의 사업을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설립 초기 미래에셋디앤아이 대표를 맡았던 박만순씨는 연초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 부문 부사장으로 옮겼다가 장기 휴가를 내고 최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래에셋디앤아이가 합병으로 해산함에 따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부동산 사업 전략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미래에셋 안팎에 따르면 부동산 사업 전략을 직접 컨트롤하고 있는 박 회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이 앞으로 3~5년 정도 불투명할 것이라고 보는 등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주식에 이어 부동산 시장에서도 큰손을 꿈꾸던 박 회장의 희망이 물거품이 된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며 "인사이트 펀드의 부진과 함께 (부동산 사업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 미래에셋디앤아이와 합병한 미래에셋컨설팅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해 9월 케이알아이에이(KRIA)에서 인적 분할하며 미래에셋생명 빌딩(서울 마포 소재) 및 미래에셋그룹 연수원(경기도 동탄 소재) 관리를 맡아 왔다. 인적분할됐기 때문에 주주구성은 KRIA와 같다. 김승건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인적 분할 당시였던 지난해 9월25일 미래에셋증권은 공시를 통해 '부동산 임대 및 관리 사업, 인프라 컨설팅 사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미래에셋컨설팅을 계열사로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의 사업목적에는 이 외에도 '유가증권에 관한 투자 업무'가 설립 당시부터 포함돼 있다.
실제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KRIA로부터 미래에셋증권 주식 5만7000주를 시간외거래를 통해 매입했다. 이 주식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지난 1월7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KRIA에 매각한 주식이다. 평가액은 약 45억원(주당 8만원) 가량이다.
관심은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증권 주식을 매입하고 미래에셋디앤아이의 인력을 승계하는 등 사세 확장 가능성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관리 업체일 뿐이고 미래에셋증권 주식을 매입한 것은 단순한 투자 차원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미래에셋증권이 계열사의 합병을 공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아마 공시 대상이 아니지 않았겠느냐"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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