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패션·유통 강화…"M&A는 그만" 뉴코아 강남점 S&LB 2200억원, 브랜드 로열티 유동화 7000만달러 조달
[편집자주]
이 기사는 2009년 07월 09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에버 매각 이후 이랜드그룹의 기업 인수·합병(M&A)은 잠정 중단됐다. 안하는게 아니라 이제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랜드그룹은 당분간, 최소한 기존 사업이 안정될 때까지 M&A를 통한 사세 확장에는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이랜드그룹은 기존의 유통과 패션 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렛과 백화점이 아닌 새로운 유통사업 형태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통과 패션 확장을 위해 이랜드그룹은 뉴코아 강남점을 매각하고 중국법인으로부터 받는 브랜드 로열티와 유통부문의 매출채권을 유동화시켜 자금 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 "신규 출점으로 유통부문 강화"
이랜드그룹 고위관계자는 "올 상반기 허리띠를 졸라매고 내실 경영을 펼쳐왔다"며 "홈에버로 크게 한번 실패했고 금융위기로 외부차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M&A가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홈에버 매각으로 잃어버린 전국 단위의 유통망을 재건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10월 뉴코아 아울렛 16호점을 출점한 이후 신규점포 출점이 중단됐다.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차입금 차환에 급급했다.
출점 신호탄은 오는 8월 개점하는 뉴코아 아울렛과 킴스클럽마트의 부천 소풍점이다. 소풍점이 있는 부천터미널 상업시설은 강남 코엑스몰의 1.7배, 명동 롯데백화점의 7.8배에 달한다. 이랜드그룹은 이 중 1층부터 5층까지 임차했다.
아울렛과 백화점 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사업도 선보인다. 이미 알려진 중가형 백화점도 신유통사업 방안 가운데 하나.
그룹 관계자는 "신규 유통사업 진출은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신선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롯데쇼핑과 신세계 등이 아울렛 시장에 진출하면서 아울렛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당점, 중계점, 강남점 등 고효율 사업장은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션 사업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우선 중년층을 겨냥한 브랜드도 확대해 패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지난 4월 40~60대 여성층을 겨냥해 내놓은 '몬티니(MONTINI)는 성공적이라는 게 자체 평가다.
'자라', '망고' 등과 같은 글로벌 SPA(제조업이면서 판매도 병행하는 곳) 브랜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오비에세', 영국의 '프라이마크'처럼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저가 SPA를 런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패션업계의 관측이다.
그룹관계자는 "신규브랜드 런칭, 신유통사업 진출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성장동력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산매각·유동화 통해 현금확보 박차
신규 사업장 출점과 패션 브랜드 런칭을 위해 이랜드그룹은 현재 싱가포르투자청(GIC) 등과 뉴코아 강남점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규모는 2200억원. 그러나 5년 후에는 이랜드그룹이 재매입하는 조건이다. 현재 뉴코아 강남점의 가치는 4500억원 내외로 평가되고 있지만 재매입 조건을 달아 매각 가격을 낮췄다. 8월 중순을 딜 마감 시한으로 잡고 있으며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있다.
또 (주)이랜드가 중국법인으로부터 받을 브랜드 로열티도 유동화시켜 7000만달러를 조달한다. 현재 (주)이랜드는 중국법인과 이랜드, 스코필드, 티니위니, 이랜드키즈 등 총 4개 브랜드에 대해 2010년말까지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고 있다. 매출액대비 평균 2~3% 가량을 로열티로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48억원을 받았다.
최근 중국법인이 매년 5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약 2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 3년간 수입을 유동화했을 경우 600억~800억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브랜드로열티 유동화는 해외 시장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에서 딜을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딜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킴스클럽마트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을 기초로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