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GD,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솔솔' 구조적 경쟁력 강화 평가…그룹전반 상향분위기
이 기사는 2009년 07월 23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는 등 사업경쟁력이 강화된데다 재무구조까지 개선됐기 때문이다.
LG전자의 등급 전망은 이미 '긍정적'으로 부여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도 사업안정성이 2007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단일사업에 대한 리스크(위험)와 악화된 수익성 때문에 2007년 등급 하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이들 기업의 회사채가 자기등급 평균 수익률에 비해 0.11~0.37%포인트 낮게 거래되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LG전자, 사상 최대 실적…LGD, AA-수준의 재무구조
LG전자는 2002년부터 AA-의 장기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긍정적 등급전망은 6개월~1년 내에 상향조정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LG전자의 매출성장률은 20.8%,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3조2500억원이다. 올 2분기에는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
본사 기준으로도 매출액 8조4771억원, 영업이익 7144억원, 순이익 1조146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계속된 신제품 개발로 휴대전화 부문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영향이다. LG전자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처음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국내 신용평가사 전기전자 담당 연구원은 "2분기 2980만대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라며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올해 실적악화를 우려했지만 안정된 사업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LG전자의 등급상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LG전자의 사업 경쟁력이 제고된 건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기를 고려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단 게 업계 중론이었다.
LG디스플레이(A+)의 사업실적과 재무상황은 AA- 시절의 모습을 뛰어 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변동성 탓에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의 TV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들어서는 8세대 라인 양산에 돌입했다.
EBITDA는 2007년과 2008년 4조원대를 기록했고 2007년 플러스로 돌아선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2조원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들은 LG디스플레이가 원가절감 등을 통해 대만업체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내 구조조정 가능성이 LG디스플레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평사 IT 담당 연구원은 "필립스의 지분 매각 뒤 LG디스플레이의 투자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재무·사업 구조가 안정돼 투자부담 리스크가 과거에 비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계열사 잇따른 등급 상향은 호재?
LG그룹 계열사의 잇따른 등급 상향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나쁘지 않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초 LG텔레콤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한 노치 상향 조정했다.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양호한 데다 가입자 기반도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차세대 데이터서비스에 대한 투자로 시장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LG생명과학의 장기 신용등급도 최근 A+(안정적)로 한 노치 올랐다. 한국기업평가는 실질적으로 무차입 상태인 재무구조와 업계 최고의 신약개발 능력을 등급조정 이유로 꼽았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채권분석팀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경쟁 역량이 구조적으로 강화됐다"며 "채무상환 능력이 제고됐다는 측면에서 등급 상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의 역학관계 측면에서 볼 때 최근 일부 신평사가 LG텔레콤의 등급을 올린 점이 상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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