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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부실대출 눈덩이…PF 8배, 중소기업 3배 부실의 절반은 5대 시중은행 몫

김은정 기자공개 2009-09-01 11:34:57

이 기사는 2009년 09월 01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은행마다 건전성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부실채권 규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권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은 금융위기 전에 비해 8배 가량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부실도 3배 가량 커졌다. 올 하반기에 부동산 경기와 실물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 신규 연체 발생으로 부실채권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부실채권, 1년 반 만에 2.5배 증가..금융위기후 47% 증가

2009년 6월 말 기준 18개 국내 은행(시중은행·특수은행·지방은행 포함)의 부실채권 규모는 19조6144억원이다. 2007년 말 7조7000억원의 2.5배, 지난해 말 14조7308억원에 비해 1.3배로 늘어난 수치다.

또 부실채권중 7개 시중은행(우리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한국씨티은행·SC제일은행)이 차지하는 규모(12조1114억원, 61.7%)가 6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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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현재 은행 부실채권의 거의 절반(47%)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발생했다. 금액으로는 9조2116억원에 달한다. 이중 4조3281억원은 지난해 4분기, 4조8835억원은 올해 상반기에 각각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됐다.

부실채권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6월말 현재 3조원을 넘어섰다(3조581억원). 국민은행이 2조8535억원, 농협이 2조5288억원, 신한은행이 2조3779억원 순이다.

금융위기 이후 부실채권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우리은행으로 1조7554억원이다. 농협이 1조4580억원, 국민은행이 1조2166억원, 신한은행이 1조448억원 각각 늘었다.

전체 부실채권중 금융위기 이후 발생한 비중이 가장 큰 곳(지방은행 제외)은 수출입은행으로 무려 65%에 달한다. 금융위기 후 부실채권 규모가 2.9배로 커졌다. 시중은행의 금융중개 기능이 중단되면서 국책은행 역할을 수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협(60%), 농협(57.6%) 우리은행(57%) 등도 절반 이상의 부실이 금융위기 이후 생겼다. 지방은행 중에는 광주은행 부실여신이 금융위기 이후 3.3배로 커졌다. 부실여신의 70%가 위기 이후 추가됐다. 부산은행(54%), 경남은행(52%), 제주은행(51%)도 금융위기 후 부실여신이 크게 늘어난 곳이다.

부실채권비율은 전체 은행중 수협(2.95%)이 가장 높고 수출입은행(0.47%)이 가장 낮다. 광주은행은 6월말 PF대출을 매각해 2%를 넘겼던 부실채권 비율을 1%대로 떨어뜨렸다. 6개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우리은행 1.77%, 하나은행 1.72%, 한국씨티은행 1.70%, 신한은행 1.59%, SC제일은행 1.45%, 외환은행이 1.36%, 국민은행 1.34%순이다.

금융위기 후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도 수협(1.74%포인트)이다. 우리은행과 농협도 각각 1.02%포인트, 1.00%포인트 상승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0.24%포인트와 0.29%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대출 부실이 전체 3분의 2 차지..PF대출 부실 8배 증가

부실의 규모나 비중은 중소기업대출이 단연 두드러졌다. 지난 2007년말 4조2374

억원 이었던 부실 중소기업대출은 6월말 현재 13조560억원,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전체 부실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으나 6월말 현재 3분의 2를 차지한다.

문제는 중소기업대출의 부실화가 앞으로도 진정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중소기업에 온기가 가려면 아직 멀었다. 특히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소극적이고 떼일 위험이 높은 곳에 대한 대출은 축소하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회사채 발행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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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은 전체 부실 채권의 10%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6.08%)이 뒤를 따르고 있다.

부실 PF대출은 2007년 이후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7년 말 2663억원에 불과했으나 1년 반 만에 2조1688억원, 무려 8배로 커졌다. 전체 부실채권에서 3.4%를 차지하던 비중도 2009년 6월 말 기준 11.0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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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태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는 아직까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면서도 “현재 부실채권 증가 추세가 올 3~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하반기에는 각 은행들이 유상증자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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