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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현대상사 인수 나섰다 대우증권과 주관사 계약..외환銀과 비밀협상 나서

박준식 기자공개 2009-09-14 13:45:41

이 기사는 2009년 09월 14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그룹이 현대종합상사 인수에 전격적으로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TX는 최근 대우증권과 현대상사 인수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매각 측과 접촉해 의사를 타진하기 시작했다.

STX는 현대상사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하반기 내 상시 매각을 통해 거래를 재추진하겠다고 나서자 경영권 매입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올 초 거래가 한 차례 유찰되면서 재매각을 추진하기가 부담스러운 입장. 하지만 외환은행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주협의회 관계사들과 조심스럽게 논의를 재개한 상태다.

당초 STX는 강덕수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쌍용그룹의 중추 역할을 맡았던 무역상사 출신이라 같은 계열의 기업은 인수 대상에 올리지 않았다. 이미 관련 비즈니스를 꿰뚫고 있기 때문에 중복되는 사업부를 인수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쌍용그룹에서 분리된 ㈜쌍용이 합리적인 가격에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옛 동료 직원들이 상당수 남아 있는 ㈜쌍용의 경우 인수 후 통합 작업이 수월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STX는 ㈜쌍용을 인수하는 데는 실패했다. ㈜쌍용의 경영권 주주이던 모건스탠리PE가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을 진행할 것이란 예측과 달리 프라이빗 딜로 비밀리에 딜을 진행했고, GS그룹이 이를 전격적으로 인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TX는 상반기까지 STX유럽(옛 아커야즈) 인수에 따른 유동성 부족과 조선 수주가뭄, 해운업 시황악화 등 3중고를 겪었다"며 "㈜쌍용이나 현대상사 등에 대한 인수 의지도, 인수 여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STX가 돌연 현대상사 인수전에 나선 까닭은 M&A를 통한 시너지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상사의 경우 주요 사업인 무역업 이 외에도 조선업(중국 칭다오 조선소)과 자원개발업(예멘 광구 지분 등)을 영위하고 있다.

STX는 국내 진해 조선소 이 외에도 중국 다롄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사의 칭다오 조선소 부실이 문제가 되지만 중국 기지 확대를 통한 시너지가 더 클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자원,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신규 전략 사업을 찾고 있어 현대상사가 기존에 보유한 광구 지분이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현대상사) 매각 구조가 결정되지 않았고 일부 외국계 사모펀드(PEF)도 인수를 희망하고 있어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국내 대기업 중에서 가장 저력 있는 STX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딜의 성사 가능성이 연초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은행이 추진중인 현대종합상사 재매각을 수의계약(Private deal) 방식에 대해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주주협의회 회원사들이 승락할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여서 딜 성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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