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채권시장 '인기몰이' 안정적인 내수기반 수요·재무구조 긍정적…자기등급 대비 고평가
이 기사는 2009년 10월 1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계열사가 채권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내수 기반의 안정적인 수요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계열사 채권 대부분을 자기 신용등급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된데다 변동성이 적은 업종 특성도 CJ그룹 계열사 채권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당장 자금 소요처가 없더라도 적당한 채권 발행으로 시장과 교감을 유지한 점도 CJ그룹 계열사 채권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룹 계열사 채권, 자기 등급 대비 한 노치 높게 평가
민간 채권평가사의 수익률 산정 대상이 되고 있는 CJ그룹 계열사는 CJ제일제당·CJ·CJ씨지브이·CJ오쇼핑 등 4곳(12일 기준·KIS채권평가)이다.
4개 업체 중 채권평가 수익률이 자기 신용등급에 비해 높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적게는 7bp(1bp=0.01%포인트)에서 많게는 16bp까지 자기 신용등급에 비해 낮게 거래되고 있다. CJ씨지브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자기 신용등급 보다 한 노치(notch) 이상 높게 평가됐다.
CJ제일제당은 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신용등급(AA0)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12일 기준·KIS채권평가)은 5.19%. 동일 만기의 AA0급 회사채 평균 수익률(5.32%)에 비해 13bp 낮다. 3년 만기 AA+급 회사채 평균 수익률이 5.20%인 점을 고려하면 CJ제일제당의 회사채는 자기 신용등급 보다 한 노치 높은 AA+급에 가깝다.
CJ제일제당은 안정적인 사업성과 현금창출능력을 인정받아 올 초 유효등급이 한 노치 상향 조정(AA-→AA0)됐지만 시장의 평가가 이미 상향 조정된 등급을 넘어선 셈이다.
CJ(AA-)와 CJ오쇼핑(A+)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CJ와 CJ오쇼핑의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5.30%, 5.53%다. 동일 만기의 AA-(5.46%)와 A+(5.69%)급 회사채 평균 수익률 보다 각각 16bp씩 낮다. CJ와 CJ오쇼핑 역시 자기 신용등급 보다 한 노치 높은 수준에서 회사채가 평가되고 있다.
회사채 신용등급이 A+인 CJ씨지브이(5.62%) 정도만 자기 등급의 평균 수익률(5.69%)에 근접해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채권분석팀 크레딧애널리스트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면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CJ그룹엔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라며 "업종 특성상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안정성을 우선하는 채권시장에서 더욱 선호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시장지위…"시너지 고려한 사업확장 긍정적"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삼호F&G·해찬들·하선정종합식품 등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지위를 강화해왔다. 시장 관계자들은 "큰 무리 없는 외형성장으로 원가율을 개선하고 영업이익률을 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사업기반과 가격·소득 탄력성이 낮은 업종 특성으로 CJ제일제당의 영업실적이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말 기준 총 차입금이 1조3800억원에 달했지만 삼성생명 주식 등 보유자산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CJ오쇼핑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지분 투자가 마무리된데다 연평균 1000억원에 이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다. CJ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부문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근 현대증권 채권분석팀 연구위원 "각 계열사가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가운에 위험 산업군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무리하게 사업확장에 나서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적절하게 한 점이 채권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증권사 IB본부 채권인수 담당자는 "비슷한 시기에 채권 시장에 나왔던 금호아시아나·두산그룹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CJ그룹 계열사의 회사채가 안정적으로 인식된 측면이 있다"며 "회사채 발행금리 결정에서도 어느 정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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