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케이파워 보유 지분 전량 매각 SK 우선매수권 행사여부에 관심...잠재적 투자자로 포스코 꼽혀
이 기사는 2009년 11월 03일 0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파워(옛 SK전력)의 2대 주주인 BP(British Petroleum)가 보유지분(35%) 전량을 매각한다. 지난 2004년 광양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SK에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한 지 6년만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인 BP는 케이파워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BP는 지난해 CEO가 바뀌면서 유전가스 개발을 제외한 발전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비핵심사업은 매각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파워는 지난 97년말 정부의 전력사업 민자유치 계획에 따라 설립된 곳이다. SK는 당초 대구지역에 LNG복합화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대구지역 저전압 현상이 해소된데다 발전소 준공 이후 전력시장에 생산전력을 판매하기 위한 경제성 등을 감안해 사업부지를 광양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SK는 지난 2003년말 BP와 광양 LNG복합화력발전소에 투자하는 계약을 맺는 한편 사명도 SK전력에서 케이파워로 변경했다. 당시 BP는 신주 인수를 통해 케이파워 지분 35%를 취득했다.
케이파워가 운영중인 광양 LNG복합화력발전소는 발전설비용량 537MW급 2기로서2006년 준공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생산전력은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2008년말 현재 매출액 5675억원, 당기순이익 2213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2736억원에 달한다.
지분 인수자로는 케이파워 지분 65%를 보유한 SK가 거론된다. SK는 BP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SK가 케이파워 지분 100%를 모두 소유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잠재적 투자자로는 포스코가 꼽힌다. 광양 LNG복합화력발전소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포스코 LNG인수기지(LNG Terminal)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는 소수 지분이 아닌 경영권 지분이 담보될 경우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딜의 최대 성사여부는 매각자와 매수자간의 밸류에이션 갭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 유가에 따라 회사 자체의 이익이 결정되는 부분이 워낙 커서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BP가 SK에 지분투자를 할 당시만 해도 투자자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업황이 불확실했다"며 "BP의 기대수익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잠재적 투자자들이 이에 흔쾌히 응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BP는 별도의 매각자문사를 고용하지 않고, 영국 본사에서 직접 옥션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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