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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공격경영, 得인가 失인가? 하반기 3050억 회사채 발행...저신용 고객 많아 건전성 부담

오동혁 기자공개 2009-11-06 08:42:44

이 기사는 2009년 11월 06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신은 '현재 캐피탈'에 만족하십니까?"

지난 9월 사명을 바꾼 아주캐피탈(옛 대우캐피탈)의 공격적인 광고 카피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을 자극하는 듯한 도발적인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말 금융위기 이후 자산을 줄이는 '디레버리징' 전략을 써왔지만 하반기부터는 전혀 다른 움직임으로 돌아섰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등 다시 규모 불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하반기 3천억 이상 회사채 발행

아주캐피탈은 오는 11일 7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2년, 발행금리는 6.40%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주관사로 선정돼 300억원어치를 인수하고 메리츠 증권, 신한금융투자, 금호종합금융, HMC투자증권 등이 인수사로 참여해 각각 100억원씩 가져간다. 조달된 자금은 2개월 내 운영자금으로 전액 소진된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아주캐피탈의 회사채 발행은 전무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서만 총 30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게 된다. 조달자금 전액은 자동차할부금융 등 영업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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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이 공격적인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취급액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798억원에 그쳤던 취급액은 올 1분기 1189억원, 2분기 2510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더니 3분기에는 약 3500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금융위기 발발 전인 지난해 3분기(9805억원)에 비해서는 한참 못 미치지만 회복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올 4분기에는 3분기 보다 취급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는 금융위기 여파로 총 취급액이 예년의 절반수준에 그치겠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산건전성 나빠질 수도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격경영’을 선택한 아주캐피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기간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탓에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 1개월 이상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까지 아주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은 썩 좋지 못했다. 지난해 9월말 2.2%였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올해 6월말 5.4%로 두배 이상 뛰었다. 경기침체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동종 경쟁업체인 현대캐피탈(2.3%), 우리캐피탈(3.6%)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지난해 9월말 1.2%에서 올 6월말 4.7%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은 1.6%에서 2.2%, 우리캐피탈은 0.7%에서 2.0%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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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들어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고객확보를 위해 가입요건을 완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층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 아주캐피탈 입장에서도 마음 놓고 외형성장에만 몰두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연체율은 연체채권(분자)을 전체채권(분모)으로 나눈 것인데 지난해 금융위기 후 관리자산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분모가 줄었고 이에 연체율이 저절로 늘어난 것일 뿐”이라며 “고객 신용심사 기준은 경기회복 영향에 조금 풀어졌지만 특별히 문제될 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규모는 지금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며 올해 안에도 추가발행 계획이 잡혀 있다”고 덧붙였다.

◇ "장기적 안목으로 자산건전성 관리계획 세워야"

시장에서는 아주캐피탈이 양적 성장에만 몰두, 장기적인 자산건전성 관리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그 여파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전체채권을 늘리는 것"이라며 "아주캐피탈이 고객유치에 매달리는 이유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신용도가 떨어지는 고객 수가 늘어나게 되면 초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연체율이 오히려 더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지면 대손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낮은 신용등급의 고객을 유치하는 것도 좋은 비즈니스모델이 될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해선 정교한 심사·적정 이자율 등 아주캐피탈만의 차별화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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