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11월 2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침체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블루칩 역할을 톡톡히 해낸 스팩. 국내 자본시장에서 그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내달 중순 도입 예정인 한국형 스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며 그간 한국형 스팩 설계를 주도하던 자본시장연구원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지난 19일 자본시장연구원은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의 역합병 전략 세미나'를 개최, 미국의 스팩제도를 통해 한국형 스팩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미나는 미국 스팩 설립 전문회사인 '캐피탈 익스큐션 코퍼레이션'의 앤드류 셔먼 대표, 스팩 컨설팅업체 '스팩 리서치 파트너스'의 마이클 튜 대표가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 순서로 구성됐다.
먼저 발표자로 나선 셔먼 대표는 스팩이 미국 기업공개(IPO)시장 활성화에 끼친 긍정적 영향에 대해 중정적으로 설명했다.
침체된 IPO 시장이 스팩 등장 이후 활기를 되찾았다는 것. 스팩이 합병 대상 기업풀(Pool)을 미국 내 중소기업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해외기업으로 넓힌 덕택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IPO 시장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이 중 거의 70~80%에 이르는 스팩이 중국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익을 냈다.
그렇다면 이렇게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스팩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대답은 '스팩 리서치 파트너스'의 마이클 튜 대표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90년대 후반 스팩 도입 후 지금까지 설립된 스팩은 약 600여개. 이 중 합병을 완료했거나 현재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인 스팩은 68%. 나머지 약 32%에 해당하는 180개 스팩은 합병 작업에 실패하고 해체됐다.
32%라는 실패율에 대해 스팩의 리스크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마이클 튜 대표는 이에 대해 "32% 라는 실패율이 곧 투자자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의미하는게 아니다"라며 "우회상장으로 상장차익을 얻으려는 것 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투자수단"이라고 답했다.
비공개적으로 합병이 결의되는 우회상장의 경우 기업가치가 공정하게 평가되지 않아 합병 후에 손해를 보는 투자자가 많았지만 스팩은 투자자로 구성된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는 것.
게다가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일정 지분을 투자해야하는 스팩 제도에서는 합병대상 기업 가치를 부풀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사업자 역시 기업가치가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돼야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각 증권사가 스팩 유치 경쟁을 펼치는 것을 보면 스팩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대해 다들 신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이런 스팩의 장점을 투자자에게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고민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 역시 "세미나를 통해 스팩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다"며 "앞으로 스팩이 여전히 중개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증권사의 진정한 IB사업분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