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개점 휴업' 여파..KTB그룹 전반 확산 수익 악화가 자산 매각·인력 이탈로 이어져
이 기사는 2009년 12월 15일 1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영업 금지' 조항에 묶여 1년 반째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진 KTB캐피탈의 후유증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KTB캐피탈이 신규 펀딩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면서 KTB네트웍스(현 KTB투자증권)가 증권업에 진출할 당시 계획했던 종합금융투자회사로의 변신도 제동이 걸렸다.
KTB네트웍스는 KTB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B 수수료를 창출하고 계열 자산운용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법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KTB캐피탈이 금융당국의 규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KTB투자증권과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졌다 . KTB캐피탈이 기존의 조합계정에서만 신규 투자 활동이 가능한 상황에서 'KTB투자증권 - KTB자산운용 - KTB캐피탈'로 이어지는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됐기 때문.
이 같은 구조는 자연히 KTB투자증권의 수익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해 4분기 KTB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분 수수료수익으로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12억원을 하회하는 8억원을 기록했다. 리테일 기반이 없는 영업구조의 특성상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에서의 브로커리지 약정을 받는데 한계가 생겼기 때문. KTB캐피탈의 답답한 상황도 KTB투자증권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상황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브로커리지 중심의 증권영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늘어난 판매관리비의 증가폭이 순이익의 증가폭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모멘텀이 개선될 여지는 희박하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시도했다. KTB투자증권이 운용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의 지분을 영국계 세컨더리펀드 전문운용사인 콜러캐피탈(Coller Capital)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추진한 것.
하지만 밸류에이션 측정방식에 있어 양측이 이견을 드러내면서 지분 매각 협상은 중단됐다. 이번 지분 매각 추진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묶여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KTB그룹이 경영개선의 일환으로 선택한 자구책이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KTB그룹내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9월 매그나칩 M&A 업무 등을 담당했던 최창해 전 KTB투자증권 투자심사총괄 이사가 베넥스창업투자 PE본부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의 대표적인 펀딩전문가로 잘 알려진 이창형 이사도 KTB를 떠나는 등 인력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KTB캐피탈의 현 상황은 처음 증권업에 뛰어들면서 KTB가 목표로 했던 종합금융투자회사로의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KTB캐피탈의 정체 현상이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구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도 "VC와 PEF의 업무 성격에 분명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KTB증권이 KTB캐피탈을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 "KTB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KTB증권 및 KTB자산운용과의 시너지 기대는 무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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