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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 최대 바이어, 롯데-포스코 희비교차 롯데, 굵직한 딜 '감초'처럼 참가...포스코는 '대우'매물 전담 초빙

현상경 기자공개 2010-01-04 13:16:10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M&A시장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부족과 이에 따른 바이어들의 '실종'으로 중대형 매물이 나와도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려웠던 한 해로 평가된다.

이러다보니 자문업무를 찾는 인수자문사들이나 매각을 진행하는 기업 또는 매각자문사들이 수시로 찾아드는 '고객군'이 형성됐다.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풍부한 기업, 혹은 M&A로 성장동력을 확보했거나 하려는 기업들이 이에 해당된다.

전자의 경우는 롯데, 포스코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철회했던 한화가, 후자로는 두산, SK 등이 꼽혀왔다. 이 가운데 2009년 가장 주목을 받은 바이어는 단연 롯데와 포스코 두 곳이었다.

롯데는 작년 M&A시장에서 가장 출현빈도가 잦고 거래 성사율이 높은 후보로 등극했다. 웬만한 대형거래에는 모두 LOI라도 제출했거나 직접 사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일단 롯데는 주류사업 확대에 따라 2008년말부터 진행됐던 두산주류BG(처음처럼)을 사들였다. 1년 넘게 딜을 진행했던 CJ를 제치고 기린 인수에도 성공했으며 교통카드 회사 마이비도 가져갔다.

아울러 크로스보더에서는 2008년 벨기에 초콜릿회사 길리안, 마크로 중국8개점에 이어 지난 해에도 7000억원대의 타임스도 인수했다. 애경그룹의 AK면세점 매입도 검토되고 있는 상황.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막판까지 참여하거나 지금도 진행 중인 딜도 다수다. 작년 최대 인수거래였던 OB맥주에는 최종까지 주요 인수후보로 남아 활동했다. 메가박스의 경우 자사가 이미 상영관 체인점 사업을 운영한 노하우가 있던지라 별도의 자문사 고용 없이도 인수를 검토했다. 이밖에도 올해 대형거래가 될 유통매물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과거 롯데의 M&A행보는 "웬만한 딜은 다 쳐다보더라도 무리하지는 않는다"는 모토로 요약됐다. 이러다보니 한때는 "검토하는 건은 많아도 소심한 태도로 정작 사는 기업은 적다"는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보여준 모습은 크게 달랐다.

이런 배경에는 성장동력 확보라는 필요성도 포함되지만 일차적으로 '현금장사'로 확보한 수조원의 유동성이 자리잡고 있다. 업계는 수년간 금융권의 손을 빌리지 않았던 롯데그룹이 레버리지를 활요하면 수조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증권업계에서는 "만일 롯데가 후계구도 정리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시도하면 무려 15조원을 가용할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가용자금이 넘쳐나다보니 쓸 곳을 찾는 행복한 '고민'이 이어지는 셈이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막강한 자금력을 인정받는 곳은 포스코. 하지만 포스코의 작년 M&A시장 행보는 '소심했다"는 평가가 많다.

대한ST 및 ASC등 그간 사들인 회사 규모는 대략 600억원 수준에 그친다. 태국 타이녹스 인수도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대신 포스코는 2010년 시장을 좌우할 대형 M&A물건, 특히 '대우' 이름을 단 물건에는 모두 인수자로 초청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맥쿼리등 3개 증권사를 고용해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산업은행이 서둘러 대우조선해양 매각 재추진에 발동을 걸면서 이제는 대우조선 인수후보자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매각이 불발에 그치고 산은이 다시 인수자로 나서자 "대우건설 인수에 LP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기 시작했다. 대우인터-대우조선-대우건설이 모두 포스코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대략 6조원 가량. 하지만 아무리 현금이 많더라도 거론되는 매물들의 사이즈가 워낙 크다보니 이들을 모두 사들일 수는 없는 모양새다.

롯데와 포스코가 이처럼 사뭇 다른 M&A 행보를 걷는 결정적인 배경은 매니지먼트에 있다. 신동빈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롯데와는 달리 여전히 공기업적 성격이 강한 포스코를 정준양 회장이 변화시키기에는 무리수가 따르기 때문이다.

두 회사 거버넌스의 차이는 개별 회사 인수과정에서 여실없이 드러났다. 롯데는 필요한 사업부에 대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반면 포스코는 퍼블릭 딜만 전전하다 끝나버렸다.

업계는 "거버넌스 측면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2009년 최대 바이어가 롯데였다면 2010년은 포스코"라며 "포스코가 어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쓸지가 올해 M&A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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