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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역풍, 건전성·성장성 동반 침체 ①할부금융 영업 약화…중기·가계대출 부실 심화

황철 기자공개 2010-01-05 17:30:02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5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캐피탈(옛 대우캐피탈)은 관리금융자산 4조원을 넘어선 국내 2위 캐피탈사다. 2005년 워크아웃 종료 후 아주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공격적 영업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2008년말 5조7573억원에 달하는 상품자산을 보유하며 신한·산은캐피탈 등 2위권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할부금융시장이 위축되고 일반대출 부실화가 진행되면서 성장성·건전성에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신용도 하락에 따른 조달여건 악화로 유동성 위험 또한 커진 상태다.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중형사 중 '최고'

아주캐피탈은 1994년 할부금융 전문회사(한국할부금융)로 설립된 이래 자동차구매와 관련한 영업에 주력해 왔다. 총상품자산(08년 3분기 4조2964억원의)의 50% 이상이 자동차할부와 오토론으로 구성돼 있다.

아주캐피탈 할부금융자산 규모는 총 9755억원(총상품 대비 22%)으로 대부분 자동차할부와 연관을 맺고 있다. 가계대출(1조3930억원) 역시 오토론(9325억원)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자동차금융시장의 경우 최근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취급실적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형 캡티브사 중심의 시장 재편으로 중소형사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아주캐피탈의 경우 주요 영업 기반이었던 쌍용차·GM대우의 할부금융 수요가 급감하면서 사업 전망이 더욱 어두워진 상태다.

아주캐피탈은 이같은 자동차할부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년간 기업·가계대출채권(2조3000억원선; 총상품자산 대비 54%)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기·경기침체·소득감소의 악재가 겹치면서 자산 부실화 속도가 빨라지는 역풍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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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08년 9월말 1.2%에 불과하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만(09년 9월말)에 7.16%로 급증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 역시 2.22%에서 5.46%로 배 이상 늘어났다. 요주의이하여신 비중은 2007년말 3.0%에서 09년 3분기 13.4%까지 치솟아 중형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부담 상승, 수익성 악화

가장 큰 원인은 2006년 이후 고위험·고수익 자산 중심으로 외형을 키웠기 때문이다. 개인신용대출(내게론)은 자산 부실화의 주범이 됐고, 중소기업 중심의 주택담보·운전자금·부동산PF 확대도 위험자산 비중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산 부실화는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를 부른다. 최근 신용평가업계에서 아주캐피탈의 등급전망(Outlook)을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한 직접적인 원인 또한 여기에 있다.

아주캐피탈의 대손충당금 실적립액은 08년 9월말 524억원에서 1년만(09년 9월말)에 1153억원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685억원에서 147억원으로 급감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상 가계부문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침체 지속시 추가적 대손비용 지출이 예상된다"며 "할부금융 시장 위축으로 성장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충당금 부담은 아주캐피탈의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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