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 회장, 포트폴리오 재구성 '중학동에 올인' 개발차익 수백억원 이상 기대...한성인베스트먼트 참여도 관심
이 기사는 2010년 01월 26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 수입차 시장의 '큰 손' 레이싱홍(利星行·Lei Shing Hong)그룹의 총수 C.K. 라우(Lau)회장이 수입차 판매이익의 대부분을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에 재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판매업을 위해 사들인 국내 부동산 자산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한 '올인' 전략으로 더 큰 부(富)를 창출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그룹의 국내 사업을 총괄해 온 한성인베스트먼트(옛 한성자동차)의 개발사업 합류 여부도 관심 거리이다.
◇준공후 매매차익 기대...토입매입비에서만 500억원 차익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우 회장은 서울 종로구 중학지구에 지하6층, 지상16층에 연면적 8만2000㎡ 규모의 업무용 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라우 회장은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역삼동 테헤란로 인근 빌딩 2개를 담보로 내놨다. 연면적 6600㎡(2000평) 안팎의 B급 빌딩으로 담보 평가 금액은 1100억원에 달한다.
대주단 관계자는 “이번에 담보로 제공된 역삼동 빌딩은 라우 회장의 알짜 자산”이라며 “중학지구 개발을 위해 국내 보유 자산 대부분을 털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라우 회장이 준공 후 개발 이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라우 회장은 이를 위해 공사비 부담이 큰 호텔 건립 계획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지구 개발 사업에는 토지비 2700억원과 공사비 990억원, 금융비용 등 4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연면적 8만2000㎡의 업무용 건물을 3.3㎡당 1800만원에 취득하는 꼴이다.
이는 최근 거래된 인근 오피스 빌딩에 비해 20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작년 말 KT에 매각된 종로구 청진1지구의 경우 매각가가 3.3㎡당 2000만원을 웃돌았다. 인근 청진2·3지구도 대림산업과 교보생명이 2000만원선에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결국 라우 회장은 토지 매입으로 500억원(3.3㎡당 200만원, 연면적 환산) 가량의 시세 차익을 누린 셈이다.
사업 자문을 맡은 맥쿼리증권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시행하는 외국계 자본의 재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발주처의 튼튼한 자본력 덕에 다수의 대형 시공사와 금융회사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빌딩업계 관계자는 "중학지구는 인왕산 자락을 따라 놓여 풍수지리학상 요지로 꼽힌다"며 "그러나 개발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주변 사무실 임대 수요가 받쳐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우 아시아 수입차 딜러 큰손...수입차 판매익 '부동산에 재투자'
중학지구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라우 회장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무역업으로 레이싱홍그룹을 일궜으며 중국,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수입차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과는 지난 1985년 벤츠 판매 대행사(딜러)인 한성인베스트먼트(옛 한성자동차) 설립으로 인연이 닿았다.
라우 회장은 수입차 판매 이익의 상당 부분을 국내 부동산에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준공한 서초구 방배동 사옥(한성모터타워)도 한성인베스트먼트 소유다. 지난해에는 인천시 중구 항동의 토지와 건물을 코스닥업체 테스텍에 매각해 차익을 거뒀다.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30억원을 지급받았으며 오는 6월 잔금 80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국내 부동산 가치는 사옥을 포함 14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모기업의 국내 개발 사업 진출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사옥 등 국내 보유 자산을 매각하거나 담보 대출을 일으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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