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 'GI-102' 미국 임상 변경…핵심은 '엔허투 병용' ADC 엔허투+GI-102 병용 환자군 추가, 지속시간 늘리고 부작용 줄일 것으로 기대
김진호 기자공개 2024-10-24 09:04:2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주력 파이프라인 ‘GI-102’에 대한 미국 1/2상 디자인을 수정했다.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 ‘엔허투’와의 병용요법을 새롭게 추가했다는 게 핵심이다.지아이이노베이션이 엔허투와 병용 연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바이오텍으로 넓혀서 봐도 엔허투와 병용을 하는 임상도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첫 사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2가 엔허투 단독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 지속 기간을 높일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허투 병용 환자군 파트 C에 추가' 임상 변경 승인 '국내사 중 처음'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진행성 및 전이성 고형암 대상 GI-102의 미국 내 임상 1/2상에 대한 임상계획신청서(IND)를 변경 승인받았다. 변경된 사안은 엔허투와의 병용요법 환자군 코호트를 추가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 승인받았던 임상 계획은 크게 네 가지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A와 파트B에서는 GI-102 피하주사제형 및 정맥주사제형의 단독요법을 통해 용량을 최적화하고 이를 증량한다. 파트C와 파트D에서는 GI-102 단독요법과 함께 해당 약물과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항종양 활성을 평가한다.
하지만 이번에 변경승인 임상에서는 엔허투와 GI-102의 병용요법에 대한 환자 코호트를 파트 C에 추가한다. 몇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할 지는 아직 미정이다.
엔허투는 유방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적응증을 보유한 항암제다. 엔허투의 효능이 기존 치료제들을 압도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졌지만 최근 그 효능 지속 시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엔허투의 효능은 암종에 따라 짧으면 9~10개월, 길면 1년 반 정도만 지속된다고 알려졌다. 이에 효능 지속 시간을 늘려줄 병용 약물 조합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아이에노베이션이 엔허투와의 병용을 선택하게 된 것 역시 GI-102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중개전략부문장은 "엔허투를 주입했을 때 공격받는 암세포 주위로 면역세포가 일부 활성화된다"며 "GI-102의 기전이 결국 면역활성화이기 때문에 엔허투와 상승 작용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허투와 병용요법에 진입한 약물은 키트루다 그리고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등 면역항암제뿐이다. 이번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임상 변경으로 GI-102가 국내사 가운데 엔허투와 병용 임상을 시도하는 최초의 물질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엔허투 병용 '처음', GI-102 기술이전도 함께 추진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102는 이중융합단백질로 알려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이중융합단백질은 우리 몸 속에 있는 수용체나 리간드, 항체 등과 같은 단백질 두 개를 선정해 생명공학적으로 연결한 물질이다.
구조적인 뼈대(백본)의 양끝단에 접합체(링커)를 통해 원하는 단백질을 위치시킨다는 의미다. 이를 활용하면 두 단백질의 기능을 모두 갖거나 둘 중 하나의 단백질이 가진 기능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항암·임상 1/2상) △‘GI-102’(항암·한국과 미국 내 임상 1/2상) △‘GI-108’(항암·전임상) 등 3종의 이중융합단백질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했다. 이외에도 회사는 프로젠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GI-301'(알레르기·임상1b상)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력후보물질은 GI-101과 GI-102다. GI-101은 세포 독성을 낮추고 반감기를 증가시킨 뼈대에 CD80과 인터류킨(IL)-2 변이체 등 2종의 단백질을 접합시킨 후보물질이다. GI-102는 GI-101에서 IL-2 변이체만 달리한 후보물질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GI-101과 GI-102는 형제라 할수 있는 물질이며, GI-101은 췌장암과 같은 난치성 고형암을 위주로 임상하고 있다”며 “반면 GI-102는 변경된 IND에 따라 간암과 신세포암, 전이성 흑색종 등의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을 시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엔허투와 GI-102 병용요법이 단독요법의 효능 지속 시간을 연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더해 엔허투 단독요법에서 불거진 부작용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한다.
엔허투와 같은 ADC 신약은 혈액관련 부작용이 빈번하고 장기에 영향을 주는 폐독성 우려가 존재한다. 실제로 엔허투 개발 당시 임상 3상까지 진행한 결과 폐독성 부작용이 약 8% 비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 전무는 "엔허투 단독 사용으로 인한 면역세포 관련 부작용 역시 GI-102를 사용함으로써 우회적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약물의 효능이 시너지를 낼 경우 엔허투의 투여 용량을 낮춰 다른 부작용 우려 역시 감소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2의 글로벌 기술수출 작업도 진행한다. 먼저 발굴된 GI-101의 중국 내 판권은 2019년 현지 제약사인 심시어에 9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에 GI-102 기술수출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시점을 단언할수는 없지만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결론을 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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