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또다른 뇌관 '교환사채' 아시아나항공 발행 EB 5500억원...금호산업 출자전환시 조기상환 트리거
이 기사는 2010년 01월 29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은행과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간 의견 충돌로 금호산업 부도 가능성이 높아가는 가운데, 약 55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발행 교환사채(EB)가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과 대우건설 FI간 협상 타결로 금호산업 채권이 출자 전환될 경우,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기발행한 1조원 이상의 EB를 당장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대한통운 인수 당시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각각 5500억원(표면이자 2%, 만기 9%), 5500억원(표면이자 2%, 만기 9.5%)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이 EB의 만기는 5년으로, 상환연도가 2013년이지만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서로 계열 분리될 경우 일시에 조기상환해야 하는 트리거 조항이 내재해 있었다.
당장 대우건설은 문제가 안될 수 있다.대우건설은 이미 유상증자를 통해 약 2500억원을 조기상환했다. 대우건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8000억원대여서 운영자금 압박을 받더라도 교환사채 문제는 해결할 여력이 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원금은 고사하고 연 9.5%에 달하는 교환사채 이자도 갚을 능력이 없다.
이 문제를 피할 방법이 있긴 하다. 채권단과 대우건설 FI가 금호산업 채권에 대한 출자 전환을 포기하면 된다. 하지만 이럴 경우 금호산업 회생은 어려워진다.
현재 금호산업은 채권은행의 2800억원 규모 신규자금 지원 문제조차 대우건설 FI들과의 이견으로 늦어지면서 부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지난해 12월 금호석유화학이 받아간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금호산업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EB 조기상환 문제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럴 경우 금호산업-대우건설·아시아나항공-대한통운이 금호석유 등 여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 분리되긴 하지만(금호산업 채권 출자전환 전제),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한 계열 내에 놓이게 돼 EB의 조기상환옵션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현재까지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원상 회복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되돌릴 결우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은 물론 그 아래 대한통운까지 그룹에서 떼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산업 출자 전환 합의와 신규 자금 지원만으로는 금호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당장 아시아나항공 교환사채 문제도 금호산업 출자 전환 문제와 얽혀있어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