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이자비용만 600억..금융지주 시동걸까 금융지주사 회피에 재무활동 집중..미래에셋생명 상장하면 차입 부담 커져
이 기사는 2010년 02월 02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연간 지출하고 있는 이자비용은 약 600억원이다. 이중 절반인 약 300억원은 확정손실이다.
웬만한 캐피탈 업체라면 견디지 못할 수준의 이자부문 역마진은 약 2년이상 이어지고 있다. 별도의 수익 사업을 하지 않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이자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는 것은 큰틀에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용의 성격이 강하다.
즉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을 때 치러야 하는 비용 부담보다 지금 이자 비용이 들더라도 현재의 거버넌스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금융지주사 회피에 재무활동 집중
단순 비교할 경우 만일 지배구조에 변화가 왔을 때 소요될 수 있는 비용은 대략 1000억원선이다. 지배구조가 바뀌는 경우는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사로 강제 지정되는 경우다.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면 상장 자회사와 비상장 자회사 지분의 최소 한도(각각 20%, 40%)를 갖고 있어야 하고 계열사간 순환 출자가 금지돼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여기에 소요되는 딜 비용이 1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부동산114의 경우 비금융계열사여서 매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회사는 이밖에 비금융 회사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는 등의 행위제한 규정도 적용받는다.
이자 부문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금융지주회사를 피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사업을 하지도 않으면서 이런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지주회사 전환이 아직은 장점이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회사 주식가액이 자산 대비 비중(지주비율) 50% 이상일 경우 지주회사로 지정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자산규모가 1조5763억~1조7764억원,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8560억~9578억원 사이의 밴드였다. 결산(3월결산법인)을 앞두고 부채를 늘려 지주비율을 떨어뜨리는 미세 조정을 매년 반복하고 있다.
이자 부문 손익은 마이너스 흐름이지만 지분법 평가 부문이나 유가증권 평가 부문은 플러스 흐름이다. 이자 부문 손실을 커버해주는 흐름은 2007년부터다. 2007년은 자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5만원대에서 19만원대로 급등했을 때다. 지분법 평가익이 급증하자 지주비율도 덩달아 올라갔다. 지주비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회사 자산 총계에서 자회사 지분법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됐다는 의미다. 지주비율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작업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이같은 재무활동은 올해도 지속될까. 올해는 자회사인 미래에셋생명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공모 가격에 따라 지분법 총액이 더욱 늘어나고 지주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 상장으로 차입부담 더욱 커져
미래에셋캐피탈이 장부에서 평가한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주당 5400원이다. 총 59.67% 지분율로 3381억여원어치가 지분법 적용 자회사 주식가액으로 반영돼 있다.
하지만 장외 주가인 1만5000원선으로 다시 계산하면 장부가격은 9413억여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지주비율(자회사주식가액 합계액/총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67.82%( 9780억원/1조4422억원)에서 77.30%(1조5811억원/2조454억원)로 뛰게 된다. 분모(총자산)를 더욱 늘려야 지주비율이 떨어지므로 차입 부담은 더 커진다.
미래에셋생명 구주를 IPO를 통해 매각할 경우 부담은 소폭이지만 줄어든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 IPO가 진행되더라도 미래에셋생명 구주를 매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미래에셋캐피탈은 올해도 금융지주회사 지정을 피하기 위한 차입 경영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생명 상장으로 그 부담은 더 커졌다.
다만 변화는 감지된다. 금융지주회사에 부과하는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전환의 실익이 클 때와 그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때 지주사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