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의 외화자산 유동화 왜 연기? 이자비용 감소 목적···1Q 실적 개선 전망도 한몫
이 기사는 2010년 03월 12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보유하고 있는 외화대출채권을 유동화하려다 일정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현재 알아본 금리가 높고 자금 사정이 여유로와 조달을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실적 발표를 보고 발행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연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년짜리 ABCP 1170억원 발행하려다 돌연 연기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금융시장에서 1170억원 규모의 3년짜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준비했다.
기초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외화대출채권이며 금리는 6.20% 안팎. 오는 3월말 발행을 목표로 솔로몬투자증권 등 몇몇 투자은행(IB)을 통해 투자자도 알아봤다.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는 갑자기 발행을 연기했다. 이자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다행히 자금을 급하게 조달할 이유도 없었다. 올해 초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충분한 자금을 미리 확보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말 자사주 1911억원 어치를 판데 이어 올 초에도 회사채 15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1월 4일에는 CP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최근 단기금융시장에 자금이 넘치면서 금리가 하락하는 것도 발행을 연기하는 데 한몫했다. 1~2개월 내에 정책금리만 올리지 않으면 현재의 금리 수준보다 내려갈 수 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데다 현재 상황에서 유동화한다는 게 시장에 긍정적이지 않은 소문을 낳을 수 있어 발행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자비용절감 기대··· 1분기 실적 개선 "지켜보자"
시장전문가들은 조금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자 실적발표 이후 발행을 준비하려는 의도라는 것. 실적이 좋아진 이후 ABCP를 발행하면 투자자 모집이 보다 쉬워지는데다 이자비용도 줄일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좋아 ABCP 발행을 연기한 것 같다"며 "금융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후 발행 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은 지난 2008년말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49억원으로 흑자전환한데 이어 2분기에도 36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09년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638억원과 804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올해는 영업이익 증가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국내 시장에서 굴삭기와 공작기계 판매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말까지 중국시장에서 3000대 가량의 굴삭기를 판매, 시장점유율(15.5%) 1위를 달성했다. 3월에는 월별 사상 최대치인 3300대의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이 20%가량 증가할 수 있는 수치다.
우리투자증권 하석원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중국과 국내 굴삭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당기순손실의 원인인 밥캣의 실적이 중요한 변수이긴 하나 계절적인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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