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은행들 외면에 자금줄 꼬여 신규수주해도 RG 발급 어려워…대규모 파생상품손실 우려까지
이 기사는 2010년 04월 02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성동조선해양의 공동관리를 추진하면서 중소 조선업체에서 촉발된 신용위험이 상위 조선업체로까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이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결정한 데는 수주잔량과 현금유동성 감소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각 은행이 조선업에 대해 보수적인 여신관리 방침을 내세우면서 신규 수주를 해와도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각 은행의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Escrow) 계좌관리가 깐깐해지면서 성동조선해양도 자금결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선사가 선수금을 지급하면 각 은행은 에스크로 계좌를 이용해 조선사에 선박건조 공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선수금을 지급한다.
선가 급락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을 이유로 각 은행이 신규 여신제공을 꺼리면서 몇몇 대형 조선업체를 제외하고는 외부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파생상품평가·매매손실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이 후판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낮아진 상태에서 선수금 유입까지 지연되자 파생상품손실을 충당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성동조선해양의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정상수주와 조업이 가능한 데다 일정 수준의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공동관리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은 유럽·일본 등으로부터 올 들어서만 총 13척의 수주 기록을 보였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은 5조5094억원(2010년 3월 25일 기준)이다.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 순으로 많다. 수출입은행이 3조2944억원, 우리은행이 1조2512억원이다.
농협중앙회와 신한은행이 각각 3586억원, 2813억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외환은행 809억원, 국민은행 738억원, 기업은행 438억원 등이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수주잔고 기준 세계 16위 조선업체인 SLS조선의 경우 지난해 말 누적된 부실과 건조공정상의 문제로 인한 인도지연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신청됐다"며 "중소 조선업체에서 시작된 조선업계 신용위험이 점차 상위 조선업체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