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4월 09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가 팔린지 1년만에 다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관측됐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6월 셋톱박스 제조업체 셀런 계열에 피인수됐으나 셀런이 인수자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토해내는 상화이 됐다.
8일 M&A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한글과컴퓨터 경영권을 확보한 경기상호저축은행 등 담보채권자들이 채권 회수를 위해 회사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종전까지 프라임 그룹 계열이던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6월 셀런이 만든 자본금 1억원짜리 인수목적회사(SPC) 셀런에이치에 의해 피인수됐다. 셀런에이치는 셀런 지분 19.16%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디프로텍이 100% 출자한 회사다. 디프로텍 역시 김영민 셀런 전 대주주가 셀런 지배를 위해 100% 지분을 출자해 만든 명목상의 회사다.
셀런에이치는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하면서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경기저축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380억원 규모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었다. 또 같은 목적으로 관계회사인 셀런과 삼보컴퓨터로부터도 140억원의 무담보 신용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공여받았다.
이 둘을 합친 총 차입금은 520억원. 한글과컴퓨터 총 인수대금이 제반 부대비용을 합쳐 총 600억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인수자금을 차입을 통해 충당한 셈이다.
이같이 무모한 M&A 투자는 이내 큰 탈을 일으켰다. 셀런에이치가 담보채권자들에게 매달 지불해야 할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 직접 차입 주체인 셀런에이치는 물론 디프로텍과 김영민 전 회장 모두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담보 제공한 셀런 주식도 한글과컴퓨터 인수 당시에 비해 3분의 1토막이 나있는 상태여서 조만간 대규모 반대매매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단 지난달치 이자 지불에는 성공하면서 한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당장 돌아오는 이달 이자분부터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주변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주주의 재정난과 별개로 한글과컴퓨터의 기업가치는 여전히 양호한 편이다. 작년 영업이익이 15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비롯, 매년 최소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주가수익배율(PER)이 업종평균인 26.98배보다 현저히 낮은 7.84배에 거래(현재 거래정지 중)되고 있지만, 양호한 수익성을 감안할 때 경영권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 28%의 매각 가치가 500억원 이상은 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현재 접촉을 시도해오고 있는 잠재 인수후보들이 다수여서, 공개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경영권 매각에 나설 경우 한글과컴퓨터의 매각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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