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삼정에 '500억 지원 + 5년간 독립 경영권 부여' 협력 방안 합의 마무리..최종 계약 위해 팀 플린 KPMG회장 방한할 듯
이 기사는 2010년 05월 27일 10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정회계법인이 KPMG인터내셔널와 신규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500억원 자금지원'과 '독립 경영권'을 보장받을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과 KPMG인터내셔널은 새로운 파트너십 조건에 대한 기본 합의를 마치고 세부 의견 조율을 진행 중이다. 최종 조건을 확정짓기 위해 KPMG인터내셔널 팀 플린(Tim Flynn) 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는 △3년간 500억원(4500만달러) 자금 지원과 △5년간 독립 경영권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 협력 조건에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플린 회장과 윤영각 삼정KPMG그룹 회장 등 최고 경영진들은 금명 간 세부 조율 작업을 마치고 최종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독립 경영 문제를 놓고 KPMG인터내셔널과 첨예한 각을 세웠던 삼정 측은 결국 5년간 독립 경영권을 확보한데 이어 500억원의 신규 자금까지 지원받게 되면서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삼정이 KPMG인터내셔널로부터 영구 독립권을 부여 받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합의 내용에 따라 삼정은 5년 간 독립 경영권을 보장 받는 한편 글로벌 본사로부터 매년 1500만달러 씩 3년 간 총 4500만달러의 추가 자금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정KPMG 회계법인은 KPMG와 업무협력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독립적으로 경영을 하는 멤버펌이다. 하지만 최근 KPMG인터내셔널이 삼정 측에 멤버펌(member firm)이 아닌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원펌(one firm)으로 운영할 것으로 요구해 오면서 양사의 관계는 틀어졌다.
멤버펌 관계일 경우, 국내 회계법인은 글로벌 회계법인의 브랜드와 감사기법 등을 활용하되 회사 운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원펌이 되면 회계법인 경영과 관련된 의사 결정 권한을 잃게 된다.
이에 삼정은 이달 초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과 합병 협상을 진행하며 KPMG와의 관계 정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삼정과 한영의 합병 소식을 전해들은 KPMG인터내셔널이 곧바로 삼정 측에 자율권 보장과 대규모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결국 삼정도 KPMG의 새로운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한영과의 합병 협상을 중단했다.
삼정과 KPMG인터내셔널의 이번 협상은 '원펌 전환' 압력을 받고 있는 다른 회계법인들의 향후 행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향후 글로벌 파트너와의 계약 갱신 협상 시 이번 삼정-KPMG 협상 조건이 기준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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