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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채권 차환발행 성사될까 3년물 1000억원 발행 수요조사…건설업 리스크 부각 투자자 모집 '난항'

황철 기자공개 2010-06-10 17:37:29

이 기사는 2010년 06월 10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차환 발행을 통해 상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상황은 점점 녹록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채권 시장 냉각과 건설사 리스크 확대로 투자자 모집이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증권업계에서도 인수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발행 실패로 유동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차환에 성공하더라도 당초 예상치 보다 높은 금융 비용을 지불해야 할 공산이 커졌다.

건설업 구조조정 본격화, 증권사 인수 의지 '상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회사채 1000억원 발행을 위해 태핑(사전조사)을 실시하고 있다. 만기는 3년으로 잠정 결정했지만 희망 금리를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민평 금리로 일단 수요를 조사하고 시장 상황을 봐가며 유동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 다음주 중으로 예정하고 있는 입찰 과정에서 수익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의 회사채 발행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현 상황으로는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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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원인은 건설업종 리스크 확대에 따른 투자 메리트 감소다. 건설사 구조조정 본격화로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금리 급변동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사조차 섣불리 인수단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대산업개발의 민평 스프레드가 최근 들어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수급 불안의 단면을 보여준다.

현재(9일) 현대산업개발 3년물 채권 민평수익률은 5.53%. 지난 4월29일 5.05%를 기록한 이후 한달 이상 꾸준히 상승해 50bp 가량 금리가 높아졌다. 자기등급 민평(9일 A+ 4.42%) 대비 스프레드 역시 조금씩 증가해 지난달 70bp선에서 이달들어 85bp까지 확대했다.

앞으로 건설업종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속속 나올 경우 업종 전체적으로 스프레드 확대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도 커졌다.

채권 시장 냉각도 현대산업개발 크레딧물 발행을 쉽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 큰손인 은행권 매수세 축소와 동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얼게 하고 있는 것.

A급 물량의 경우 그나마 가격 메리트로 꾸준히 수요가 형성됐지만 최근 업종·그룹 리스크를 짊어진 기업의 경우 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7월4일 1000억원 만기 도래, "발행 불가 땐 유동성 타격"

하지만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7월4일 만기도래하는 채권(123회차) 상환을 위해 1000억원의 자금을 급히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오는 9월에도 1억 엔의 외표채(130회차)를 갚아야 한다.

특히 1분기에 실적 부진에 이어 2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어서 자체 자금으로 상환에 나설 경우 유동성에 적잖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분기 4890억원의 매출과 6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시장의 기대치에 한참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채권·주식 가격은 꾸준히 하락했고, 증권업계에서 연일 부정적 시각을 발표했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대규모 프로젝트 종료 이후 성장 동력이 떨어지면서 재무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최근 시장 동향과 건설업종 리스크로 증권업계에서 채권 인수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발행이 성사되더라도 민평을 뛰어넘는 상당히 높은 금융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발행 지연 등 적시 조달 자체에 실패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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