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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매각 시동 다음주 IM 배포.. 셀런에스엔 지분·씽크프리 적정가 산정 등이 변수

이상균 기자공개 2010-06-11 15:24:19

이 기사는 2010년 06월 11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다음주부터 1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회사소개자료(IM)를 배포한다.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M&A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한컴 인수 후보들이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한컴 인수전의 핵심은 결국 가격이다. 매도자인 셀런에이치가 최대한 많은 가격을 챙기려는 반면 매수자는 가격을 최대한 깎기 위해 팽팽한 기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셀런에이치가 한컴을 인수한 가격은 520억원. 셀런에이치는 이번 매각을 통해 이보다 많은 600억원대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인수 후보들은 600억원 이상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중요한 가격 변수로 △한컴이 넘겨받은 120억원 규모의 셀런에스엔 주식 △씽크프리 사업 전망 등을 꼽고 있다. 전자가 협상 진행에 불리한 요소라면 후자는 한컴 가격을 높일 수 있는 호재다.

◇119억원에 셀런에스엔 지분 매수

한컴이 보유하고 있는 셀런에스엔 지분은 셀런과 인수후보자 간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 후보자들은 한컴이 보유하고 있는 셀런에스엔 지분 인수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12월말 셀런 계열사로부터 영상컨텐츠 업체인 셀런에스엔 주식 1842만3924주(43.73%)를 넘겨받았다. 셀런이 보유한 857만4528주(20.35%)와 티지에너지가 보유한 704만4641주(16.72%), 디프로텍이 보유한 280만4755주(6.66%)가 한컴으로 이동했다. 한컴은 이들 계열사에 주당 650원씩 총 119억7555만600원을 지불했다. 이 거래로 한컴은 단숨에 셀러에스엔의 최대주주가 됐다.

한컴 인수를 검토 중인 업체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거래”라며 “인수가격 자체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거래가 일어난 12월29일 셀런에스엔의 주가는 510원이었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부실화된 업체를 한컴에게 떠넘긴 격”이라며 “한컴은 인수해도 셀런에스엔 지분을 인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셀런에스엔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각각 당기순손실 77억원과 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률은 26.4%다. 인수후보자들은 대부분 셀런에스엔 지분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컴은 셀런에스엔 지분을 한컴 매각 대상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혔다. 한컴 관계자는 “셀런에스엔은 한컴 매각과는 별도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단언했다.

◇씽크프리, 삼성 휴대폰 공급 ‘호재’

씽크프리는 한컴의 인수가를 높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셀런과 인수후보자들은 씽크프리의 적정 가치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한컴씽크프리라는 자회사를 통해 씽크프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씽크프리는 모바일 오피스 소프트웨어(SW)다. 쉽게 말해 PC에서 사용하는 워드 프로그램 ‘한컴오피스’를 휴대폰에 탑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관련 모바일 오피스 시장은 스마트폰 열풍을 등에 업고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외부에서도 한컴 씽크프리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한 투자사는 올해 초 한컴에 100억원 규모의 씽크프리 투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NHN 역시 웹오피스 사업 추진을 위해 한컴씽크프리와 제휴를 맺었으나 1년 만에 중단됐다. 공동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지는 않았지만 한컴 내부에서조차도 씽크프리 사업만큼은 양보하기 힘들다는 기류가 형성돼 있다.

한컴 관계자는 “씽크프리를 기존 한컴오피스 사업과 연계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잠재적 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S’에 씽크프리 모바일을 기본 탑재하는 계약을 지난 9일 체결했다. 향후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에도 씽크프리 모바일이 기본 탑재된다.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는 씽크프리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는 동의하지만 확실한 적정 가치 산정이 어렵다는 점이 고민이다. 한컴도 씽크프리만큼은 물러설 뜻이 없어 보여 양측간 격론이 오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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