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보더 딜 활발...'아웃바운드' 우세 총 거래금액의 3분의1..성공확률은 여전히 낮아
이 기사는 2010년 07월 01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M&A 시장에서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은 지난해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전체)에 비해 금액기준 비중은 다소 줄었지만, 건수 기준 비중은 더 늘었다.
더벨 리그테이블 자료(발표기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집계된 총 94건의 M&A 중 크로스보더 딜이 34건(36%)에 달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총 거래금액 8조6032억원 중 2조8096억원을 기록, 약 33%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대표적으로 큰 M&A 거래 중 크로스보더 딜이 두드러졌다. 거래금액 3000억원 이상인 8개 메가딜 중 절반에 해당하는 4개가 크로스보더 딜이었다.
올 상반기 최대 크로스보더 딜은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지난 4월 중동계 가전 제조유통그룹인 엔텍코프(Entekhab)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현재 인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금융, 소매유통 분야에서의 거래가 두드러졌다. IT분야의 경우 대우일렉트로닉스와 LG노텔, 라이브도어 딜이 성사됐고, 금융 분야에서는 푸르덴셜투자증권과 미주 한미은행 딜이 이뤄졌다.
거래 유형별로는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 딜이 해외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인바운드(inbound) 딜보다 비중이 높았다. 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의 보유 중이던 국내 사업장을 국내 기업들이 되사들이는 딜이 많았고, 순수한 아웃바운드 딜은 우리금융지주의 미주 한미은행 인수 딜, NHN의 일본 라이브도어 인수 딜 정도였다.
아웃바운드 딜의 경우 해외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거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국내 대형 그룹사들이 큰 관심들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성사 확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인바운드 딜의 경우 미국과 유럽계 기업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중소규모 기업 인수한 사례가 많았다. 1997년 IMF 이후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인바운드 딜을 주도했던 해외 PEF들의 국내 기업 사냥은 올 상반기 들어 자취를 감췄다.
상반기 최대 규모 크로스보더 딜인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딜에 중동계(이란) 기업이 인수자로 낙점된 점도 특징적인 사례다. 거래금액 5000억원이 넘는 대형 매물을 중동계 자금이 인수하기는 유사 이례 처음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과 적대 관계인 엔텍코프가 과연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자금 마련에 성공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M&A 시장 관계자는 "규모 면에서 올 상반기 국내 M&A 시장에서 크로스보더 딜 시장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아직 본격적인 시장이 열렸다고 보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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