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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는 알파돔시티를 기다려 줄까

길진홍 기자공개 2010-07-12 06:51:56

이 기사는 2010년 07월 12일 0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조달 차질로 사업 중단 위기에 몰린 판교 알파돔시티가 지난 9일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했다. 사업성 개선 방안을 마련해 건설출자자의 신용보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알파돔시티는 공사비 인하와 시설물 용도변경 등을 통해 사업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상가시장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지만 자구계획으로 개발이익이 늘면 건설사들이 신용보강에 나설 것이란 기대다..

알파돔시티는 이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기한의 이익 상실이 걸려 있는 토지중도금 납입기한을 3개월간 유예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알파돔시티는 오는 13일 자산유동화사채(ABS) 투자자들에게 갚아야 할 228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ABS 원금 상환에 실패하면 토지 판매자인 LH공사가 중도금을 반환해 대신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결국 알파돔시티는 작년 7월부터 토지중도금을 장기 연체한 꼴이 된다. 연체기간 동안 13%의 이자율이 적용되며 13일 이후 30일 이내에 중도금을 내지 못하면 기한이익을 상실한다. 알파돔시티가 기한의 이익을 상실하면 8500억원에 달하는 대출금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한다. 또 2조3601억원 규모의 토지대 전액을 납부해야 한다. 사실상 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

그러니까 토지중도금 납입 유예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늘려달라는 얘기이다. 알파돔시티는 토지판매자인 동시에 출자사인 LH공사가 적어도 판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매매 계약금으로 들어간 자본금은 2360억원으로 17개 출자회사가 보유 지분 만큼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그러나 LH공사의 시각은 다르다. 민간 출자자와 자금조달 협상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너무 깊게 패였다. LH공사는 알파돔시티의 브릿지론 8500억원에 대해 ‘착공 전까지’라는 단서를 달아 토지중도금 반환 형태의 신용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브릿지론 상환을 위한 1조30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에 LH공사의 신용보강이 들어갔다. LH공사의 토지중도금 반환 확약으로 성사된 브릿지론을 다시 LH공사의 신용보강을 통해 상환하는 방식이다. LH공사가 착공 후 신용보강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초부터 깨질 수밖에 없는 딜이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증자가 무산됐다. 민간 출자자들이 본PF지연을 이유로 자본금 증자를 거부한 것이다. LH공사는 결국 이달 초 출자자들에게 기한이익 상실과 관련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LH공사는 착공 전 자금조달에 신용을 보강하고 일부 사업계획까지 변경해줬는데도 본 PF에 수동적인 알파돔시티에 서운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출자자 신용보강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TFT 구성에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택지매매 계약 해지 부담을 무릅 쓰고 당장 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할 것처럼 격양돼 있다.

이벤트 발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꼬인 실타래를 푸는 건 결국 출자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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