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建, '사모 외표채의 공모채 차환' 대열 합류 한국은행 외화대출규제 발표영향...롯데알미늄 이어 공모채 전환
이 기사는 2010년 07월 20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만기도래한 사모 외표채를 상환하기 위해 공모 원화채를 발행한다. 한국은행의 외화대출규제 발표로 회사가 발행한 사모 외표채는 앞으로 외화대출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롯데알미늄도 같은 이유로 사모 외표채를 공모 외표채로 상환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오는 28일 9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 6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지 3개월만이다.
채권의 만기는 3년, 금리는 6.20%로 정해졌다. 19일 종가기준 A-급 회사채 3년물 민평금리인 5.51% 보다 약 69bp(1bp=0.01%포인트) 가량 높다.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600억원을 총액인수한다. 인수사인 한화증권과 한양증권은 각각 200억원, 100억원을 가져간다.
한화건설은 오는 8월6일에 3000만달러어치의 사모 외화표시채권(외표채)을 갚아야 한다. 회사 측은 7월부터 11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사모 원화채 1200억원의 만기를 모두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000만달러 규모의 사모 외표채는 만기 연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13일 한국은행이 외화대출을 받아 국내에 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외화대출규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의 사모 외표채 역시 외화대출로 취급되기 때문에 공모로 전환해야 한다. 이에 앞서 롯데알미늄도 지난 14일 사모 외표채 발행을 하려다가 외화대출 용도제한 때문에 공모 발행으로 선회했었다.
한화건설은 2007년 8월7일 발행 당시 원달러 환율인 924.4원을 적용해 272억원을 원화로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 측에서는 "이번 발행분 900억원으로 외표채를 먼저 상환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자금은 21일 만기도래분을 갚는 데 쓰고, 부족분은 공사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1000억원 정도의 가용자금을 갖고 있고 월 평균 2000~3000억원 정도의 공사대금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8월 만기도래분을 상환하고 나면 9월이 돼야 만기도래 채권이 오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회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회사채 금리도 올라갈 것에 대비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미리 조달하기로 했다.
한화건설은 투자자를 유도하기 위해 채권의 선택 폭을 넓혔다. 단일 회차로 발행하는 것이 아니고 2회로 회차를 나눠 각각 700억원, 200억원을 발행하기로 한 것. 만기와 금리는 같지만 700억원은 3개월에 한번씩, 200억원은 한 달에 한번씩 이자를 받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자율이 똑같더라도 월마다 한 번씩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에 채권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건설이 순조롭게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다른 건설사들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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