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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비즈니스파크, 7조원 PF폭탄 터지나 지역 부동산 침체→건설사 자금 조달 애로

이승우 기자공개 2010-08-27 14:42:40

이 기사는 2010년 08월 27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용산과 판교·광교에 이어 천안에서도 대규모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사업규모 7조 원에 달하는 천안시 성성동의 국제비즈니스파크 조성이 지역 부동산경기 침체와 참여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만 무려 15개사. 이중에는 워크아웃 업체도 끼어 있다. 사업주체인 천안시도 지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건설사들의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성 의문

천안시와 15개 건설사가 비즈니스센터를 짓기로 한 곳은 천안 성성동. 두정역과 직산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연면적 312만1503㎡(94만5910평)에 컨벤션센터와 상업·판매 시설 그리고 메인타워인 65층 규모의 호텔과 프라임 오피스·테마상가를 짓는다. 또 1만6667세대의 주거시설과 학교·근린공원(호수공원)을 계획하고 있다.

총 사업비가 7조 7747억 원, 공사비가 3조 9098억 원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당초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이 자체 사업을 추진하던 것을 지난 2007년 천안시가 환지방식의 도시개발 사업으로 확장시켰다.

하지만 사업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별 난개발로 공급 과잉이 이뤄지면서 천안 지역 부동산 침체는 타 지역 대비 더욱 악화돼 있다. 근처 두정동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이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던 남양건설이 법정관리, 대우자동차판매는 채권단 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부동산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이 사업이 성공할지 의문"이라며 "이미 이 지역에서 큰 실패를 보고 있는 건설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삐걱..이상 징후

이 사업의 건설주관사는 대우건설. 현대건설과 SK건설·두산건설·대우자동차판매·금호산업등 14개 건설사가 건설출자자(CI)로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중 일부가 이미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대우자동차판매와 신동아건설 등으로 채권단의 승인 없이는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다. 최근 채권단 대부분은 신규 PF를 취급하지 않고 기존 부실 사업장 대출을 회수하고 있다.

정상 건설사들도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두산건설은 27일 17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에서 모두 조달하지 못할 경우 두산건설이 부담해야 한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9월 500억과 내년 5월 600억 원 규모, 총 1100억 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토지 매입 단계에서부터 자금 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사업이 지연되거나 철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자금 조달에서 건설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천안시의 재정 상태를 감안하면 상황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의 한 해 예산은 1조 1300억 원 수준으로 전체 사업비의 14%에 불과하다.

계획상으로 내년 9월 개발계획 승인과 내후년 3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4월 착공 예정이다. 2017년 준공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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