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사업분할·중국 프리미엄 '호시절' 주식·채권시장 긍정적 전망 줄이어…정책 리스크는 '여전'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8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오쇼핑이 미디어사업 분할과 중국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과도한 투자부담이 사라진 데다 해외 홈쇼핑사업이 경쟁업체와 확실히 차별화된다는 배경에서다. 정책 리스크(위험요인)를 무시할 수 없지만 비용절감을 통한 실적개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식·채권시장 긍정적 평가 이어져
CJ오쇼핑은 채권시장에서 자기등급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신용등급이 동일한 기업에 비해 낮게(채권가격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미디어사업 분할이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CJ오쇼핑(A+)의 3년물 채권의 수익률은 3.87%(15일 기준)다. A+등급 채권의 평균 수익률이 3.89%라는 점을 고려하면 2bp(0.01%포인트=1bp) 낮은 셈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월 이뤄진 사업분할로 재무상태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기대 섞인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사업분할 이후 과거 미디어사업 확장에 따른 디스카운트(저평가)가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이 오프라인 유통업체 비해 저조해 홈쇼핑업체의 주가가 조정 국면이지만 10월 들어 매출이 회복세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성장성, 홈쇼핑 채널에 대한 신뢰 구축과 함께 완화된 투자부담을 기관투자가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의 지분가치 상승과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기대도 크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영업은 유형상품 매출증가세 지속과 보험판매 회복으로 안정적인 이익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경쟁업체와 차별화되고 있는 해외홈쇼핑 사업은 중국에서 동방CJ의 본격적 이익창출로 성과가 가시화됐다"고 했다.
CJ헬로비전의 이익개선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2011년 상반기 중 예정대로 상장절차(IPO)를 진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쟁업체 대비 중국사업 '튼실'…정책 리스크는 '여전'
동방CJ의 올 3분기 취급고와 영업이익증가율은 중국 홈쇼핑 소비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0%, 40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동방 CJ로부터 유입되는 2010년 지분법이익은 연간으로 따지면 약 13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연간 76억원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CJ오쇼핑은 온미디어 인수로 증가했던 차입원리금 부담을 상당 수준 줄인 상태다. 사업분할 전 4328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629억원까지 축소됐다. 차입금 의존도도 소폭 낮아졌다. CJ오쇼핑은 그룹 차원의 투자주체로 나서면서 2007년 2000억원에도 못 미치던 총차입금이 올 상반기 말에는 4000억원을 넘어선 상태였다.
미디어 부문에 대한 투자부담이 줄면서 매년 1000억원 이상 신규로 현금이 쌓일 전망이다. 홈쇼핑 부문에 대한 투자가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증가세다. 지난해 말 15.9%, 19.1%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과 EBITDA 마진은 올 상반기 말 각각 17.9%, 20.3%로 뛰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국내 TV사업은 더 이상 큰 투자가 이뤄질 부분이 없어 상품과 방송운영을 자체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며 "향후 중점은 글로벌 사업강화에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모바일 사업 투자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정책 리스크의 발생가능성은 여전하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지상파와 케이블TV방송사(SO)의 송출수수료 갈등 여파와 신규 사업자 선정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며 "종합편성채널 등장에 따른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나영 한기평 연구원 역시 "IPTV(인터넷TV) 성장에 따른 케이블TV 사업자의 사업기반 변화와 이에 따르는 홈쇼핑시장 수요 등은 사업기반 자체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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