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회사채시장서 잘 나가네 신용등급 오르고도, 동급 대비 낮은 수익률…재무안정성 개선전망
이 기사는 2010년 11월 1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은 요즘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종목 중 하나다.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유효 신용등급이 상향됐는데, 채권가격은 신용등급보다 더 큰 폭 올랐다.
보통 신용등급이 오르면 채권수익률은 직전 등급과 새 등급 사이에서 적응 기간을 거치게 마련. 그러나 세아베스틸은 불과 한달도 안돼 새로운 등급내 기업중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사업성과 수익가치에 대한 업그레이드 된 평가를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증권사가 잇따르고 있다.
◇등급 오른 후에도 채권 고평가…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세아베스틸의 유효 신용등급은 지난 달 15일 A-에서 A0(안정적)로 한 단계 상승했다. 한신정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각각 등급을 올렸다.
불과 한달이 지나지 않은 9일 기준으로 세아베스틸의 3년물 회사채 민간채권평가사 수익률(이하 민평금리)은 4.44%다. A0등급 평균 민평금리보다 9bp(0.01%포인트=1bp) 낮은 것으로 현대파워텍과 함께 동급 최강의 대우를 받는다.
세아베스틸은 올 들어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나타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0% 상승한 4505억원, 영업이익은 332.8% 상승한 469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447.7% 뛴 37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특수강 시장은 생산량이 소비량의 80% 안팎에 불과하다. 수급구조가 공급자에 유리하단 의미다. 세아베스틸 매출액의 97.5%는 특수강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40% 수준이라 사업기반도 탄탄하다.
경쟁사인 현대제철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특수강 관련 매출은 작다. 또 고로증설을 통해 열연강판 생산에 집중하면서 특수강 시장의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현금창출능력·투자감소로 재무안정성 개선 전망
세아베스틸의 최근 5년간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6.1% 정도다. 같은 기간 연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583억원, EBITDA/매출액 12.5%, 매출액영업이익률 5.2%다.
지난해 경기위축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이 살아나면서 올 들어 영업이 활성화됐다. 업계에서는 선진국의 양적 완화와 기업의 호전된 실적을 감안해 수익성 개선이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사들였던 고가 원재료가 올 들어 모두 소진된 점도 영업수익성에 긍정적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 차입금은 확대됐다. 세아그룹에 편입된 이후 특수강·대형단조 부문에 집중 투자가 이뤄졌다. 2006년 EBITDA/금융비용이 27.3배에 달했지만 지난해 2.6배까지 떨어졌다.
2010년 현금창출능력이 좋아지면서 상반기에는 7.6배로 올랐다. 큰 규모의 설비투자도 마무리됐다. 자금부담이 줄면서 앞으로 현금흐름이 호전될 전망이다.
관계사 부담은 거의 없다. 매출거래는 미국·일본 해외법인을 통한 수출과 세아특수강에 대한 특수강 봉강 매출이 대부분이다. 매입거래는 세아로지스(물류), 세아이앤티(제어장비 구입)와 거래가 많다. 관계사 거래비중은 지난해 총매출액 대비 매출거래 1.6%, 매입거래 0.4%다. 관계사 의존도가 작은 데다 관계사에 대한 지급보증 실적도 없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총차입금이 2006년 말 1200억원대에서 올 상반기 말 7000억원대로 급증했다"며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현금창출능력과 설비투자액 감소를 고려하면 재무안정성 지표가 예전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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