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프랑스 '나티시스'서 3000억 인수금융 고금리 재무적 투자자 참여..현대상선 프랑스 법인 매개
이 기사는 2010년 11월 14일 12: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Natixis)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후보로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을 포함시키고 프랑스 나티시스(Natixis) 은행을 통해 3000억 원 가량의 인수 금융을 지원받기로 했다.
나티시스는 프랑스 2위 은행으로 3700만 명의 고객을 통해 예금 시장 점유율 22%를 확보하고 있다. BPCE그룹(Banques Populaires and Caisses d’Epargne)의 일원으로 2만2000여명의 임직원이 투자와 재정 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자본금은 128억 유로(약 14조4300억 원)로 9.2%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 2010년 반기 기준 신용등급 A+(S&P, Fitch 기준)를 기록했다.
현대그룹이 나티시스로부터 지원받는 자금의 이자율은 리보(Libor)에 연동되지만 현재로선 약 6~7%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국내 회사채 조달시 받을 수 있는 금리조건보다는 100bp 이상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나티시스는 프랑스 상업은행이지만 기업금융 분야나 인수합병(M&A)를 위한 차입인수(LBO) 금융 등 투자은행 기능도 넓히고 있는 추세다. 나티시스는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과 기존 거래 관계를 갖고 있어 이번 M&A에 참여하게 됐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현대그룹이 나티시스의 투자를 이끌며 풋옵션(Put option)을 제공하거나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의 담보물을 제공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3000억 원 안팎의 적잖은 자금을 투자받는 만큼 금리와 별개로 상당한 반대급부를 제공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본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인수전 승리를 위해 자금동원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 국내 동양종금증권으로부터 7000억 원 가량의 담보대출 확약서(LOC)를 받은데 이어 나티시스의 금융지원을 더하면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1조 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그룹은 이에 더해 기존 M+W의 불참으로 인해 공백이 생긴 전략적 투자자(SI) 부분의 대체 상대를 물색하고 있다. 그룹 측은 지난 주까지 이집트 건설사인 오라스콤(Orascom Construction Industries) 등의 컨소시엄 참여를 논의했으나 불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M+W와 진행했던 협상이 본 입찰 마감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깨지면서 추가적인 SI를 끌어들일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자금조달은 예상했던 수준으로 이뤄졌지만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게 큰 약점이 될 것"이라며 "주말 내내 대책을 강구한 실무진이 15일 입찰일 당일에 반전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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