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자산관리, 등급은 AA-인데 금리는 A- 2,3년만기 발행금리가 동급 대비 각각18bp, 44bp 정도 높아
이 기사는 2010년 11월 19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간 배드뱅크인 연합자산관리가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신용등급은 AA-등급이지만 발행금리는 세 노치(notch)나 낮은 A-등급 수준에서 결정됐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는 오는 29일 총 1900억원 규모로 첫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당초 발행규모를 2000억원으로 잡았으나 금리에 부담을 느낀 연합자산관리가 100억원을 줄였다.
900억원 규모의 2년물은 국고 2년+73bp, 1000억원 규모의 3년물은 국고3년+115bp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각각 3.95%, 4.48% 수준이다. AA-등급 회사채 민평금리가 2년물 3.77%, 3년물 4.04%인 것에 비해 각각 18bp와 44bp 높아 A-등급 회사채와 비슷한 수준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주관사를 맡았고 대우증권, 대신증권, KTB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인수사로 나섰다.
연합자산관리는 6개 시중은행(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과 농협)이 지난해 출자를 통해 만든 민간 배드뱅크다. 연합자산관리는 지금까지 14개의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채권을 사들였다.
조달한 자금은 부실자산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연합자산관리는 설립 당시 1조~2조원 정도의 부실자산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실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인수 규모를 3조원으로 당초 계획 보다 늘렸다.
연합자산관리는 지난 9월부터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등 외부차입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CP발행 규모는 총 6300억원이다.
연합자산관리 관계자는 "주주차입 여력이 있지만 최근 발행 시장의 금리 조건이 좋고, 외부 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나중을 위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합자산관리는 지난 달 초부터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인수 담당자는 "시중은행 6개가 주주이기는 하지만 회사의 존립기간이 5년으로 정해진 회사인데다 원하는 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서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연합자산관리는 AAA급 시중 은행들이 만든 회사다"며 "재무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주주은행들이 100% 책임을 질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우려할 만한 리스크는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6개 시중은행이 공동 주주인 점이 오히려 연합자산관리의 약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비슷하게 부실채권 인수업무를 하고 있는 우리 F&I의 경우 우리금융지주의 계열회사라서 책임 소재가 확실하지만 연합자산관리는 6개 주주은행들이 책임 공방을 벌일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연합자산관리나 우리 F&I 같은 업종은 비교군이 많지 않아서 등급 선정이 어렵다"며 "6개 시중은행의 지원 가능성과 자본금 수준, 또 향후 부실채권 회수 등을 감안한 등급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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