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자산관리, 4개은행 PF부실채권 인수 눈앞 국민·기업·농협·우리은행 보유 6000억~8000억 규모
이 기사는 2010년 11월 23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간 배드뱅크인 연합자산관리(UAMCO, 이하 유암코)가 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중앙회, 우리은행이 보유한 원금기준(OPB) 1조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PF 부실채권 인수를 놓고 은행쪽과 최종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넘기는 채권 가운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채권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계획보다 매각 규모가 줄었다. 부실채권 관리회사인 농협자산관리 쪽에도 PF채권을 넘길 계획이기 때문이다.
반면 당초 이번에 PF채권을 유암코에 넘기기로 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이사진의 허가를 받지 못해 매각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의 쟁점은 부동산 PF채권의 실사가격이다. 실사가격을 놓고 은행과 유암코의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유암코 관계자는 “채권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매수자와 매도자가 동시에 자문사를 선정했다”며 “실사 가격은 6000억원과 8000억원 사이에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불가능한 채권과 대주단이 복잡한 채권을 제외하느라 실사 가격은 원금의 절반 가량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채권의 실사를 담당하는 자문사도 은행과 유암코가 따로 선정했다. 부실채권 매각 자문사는 보통 매도하는 쪽인 은행만 선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매수하는 쪽이 자문사를 선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매각가격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설정하려는 유암코도 자문사를 따로 설정했다. 은행 쪽에선 자문사로 삼정KPMG와 언스트앤영을 선정했다. 유암코는 삼일회계법인과 안진딜로이트를 자문사로 낙점했다.
매각은 늦어도 다음달 초에 이뤄진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인수하는 PF채권에 대한 유동화 절차를 거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올해 안에 인수와 유동화를 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주 안에 입찰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지난달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말까지 은행권 부동산 PF 대출채권 6000억∼1조원가량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의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정리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올 10월부터는 은행권과 공동으로 ‘부동산 PF부실채권정리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은행의 PF부실채권은 올해 초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9월말 현재 7조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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