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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NPL 유동화시장 '실종', 매각입찰 '성황' 4분기 경쟁입찰 2조원대...전년대비 63%↑

김익환 기자공개 2010-11-29 07:02:06

이 기사는 2010년 11월 29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부실채권 시장에 새로운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ABS 발행을 통한 NPL 유동화는 온데간데 없고 은행들의 직접 매각을 위한 입찰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4분기 중 경쟁 입찰에 내놓은 물량만 2조원대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더 큰 규모다. 수의계약으로 처분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4조~5조원 시장이 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올해 말 NPL 입찰액이 부쩍 커진 이유로 전문가들은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은행의 부실여신 자체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쉽지 않게 되자 은행들이 직접매각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 4분기 NPL 입찰매각 2조원대

더벨이 연말까지 나올 물량을 집계한 결과, 올해 4분기 은행의 NPL 매각 예상규모는 원금기준(OPB) 1조9647억원에 달한다. 특수은행과 시중은행 등 8곳이 시장 매각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했거나 하려는 규모다. 지난 해 총 NPL 매각규모인 1조9939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6761억원으로 매각 물량이 가장 컸다. 기업은행 5200억원, 신한은행 4293억원, 외환은행 3554억원, 국민은행 3000억원, 농협 1550억원, 하나은행 1050억원 SC제일은행 1000억원의 순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이 1조2055억원을 매각했다. 올해는 지난 해 공개입찰 매각에 나서지 않았던 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이 시장에 등장하며 판을 키웠다.

매각대상채권은 주택, 토지, 공장 등 담보부채권이 약 1조6000억원, 화의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의 특별채권이 약3000억원, 무담보채권이 1492억원, 부동산 PF채권이 67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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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채권비율↑...가이드라인 1.7% 맞춰야

은행들로서는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총여신) 1.7%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 4분기 매각에 나선 곳 가운데 산업(4.17%), 기업(1.85%), 신한(1.7%), 국민(2.3%), 농협(2.96%)은 기준치를 웃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NPL 매각은 몇 년만에 처음 하는 것”이라며 “부동산 PF 부실 채권 8000억원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국내은행 가운데 수협(4.60%)에 이어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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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32%, 부실채권잔액은 3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율이나 잔액이 올초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기업여신채권과 부동산 PF사업장 부실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5일 국내은행 채권단이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진행하며 구조조정 기업 65곳을 선정한 영향이 컸다.

◇ IFRS 효과 현실화, ABS에서 매각으로 선회

IFIRS 도입은 은행을 유동화 시장에서 직접 매각으로 돌려 놓았다. 기존 한국회계기준(K-GAPP)과 달리 IFRS에서는 ABS를 발행해 부실채권을 유동화해도 장부상 부채로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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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들어 NPL 유동화 시장은 사실상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NPL ABS 발행액은 2007~2008년 1조원대, 지난해에는 3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올해는 발행 사례를 찾아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김진광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올해 은행의 NPL ABS 발행이 뚝 끊겼다”며 “올해 매각입찰에 물량이 많이 나온 것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더 큰 요인은 IFRS 도입에 따른 효과라고 보면 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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