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최장기물 30년짜리 채권찍는다 회사채 중 가장 긴 만기..."장기투자 수요 확인"
이 기사는 2010년 12월 06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만기 30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한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되는 채권의 만기 중 가장 길다.
△신규 원전 투자 회수기간 장기화 △보험사 같은 투자기관들의 장기 우량 회사채 수요 증가 등 발행사와 투자자 간의 수급이 맞아떨어져 발행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오는 10일 20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액 중 1000억 원은 만기 10년물로 발행하는데 금리는 내일 입찰에서 결정된다. 나머지 1000억 원의 만기는 30년으로 5.00%에서 5.10% 사이 금리를 예상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6일 20년만기 10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이긴 하지만 한수원이 발행한 채권은 국내에서 발행된 회사채 중에서 만기가 가장 길었다.
그런데 이번에 30년물을 발행하면서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30년물은 한국도로공사가 세번에 걸쳐 공사채를 발행한 적 외에는 전무한 상태다. 이번 한수원의 발행으로 30년물 이슈어는 2군데로 늘어나게 됐다.
한수원이 이렇게 장기물 발행에 힘을 쏟는데는 진행 중인 원자력 산업의 특성과 맞물려 있다. 기존 원전의 투자비와 이익 회수 기간은 가동기간인 40년 정도였다. 반면 신규 원전 가동기간은 60년으로 회수기간이 20년 더 늘어나 보다 안정적인 자금조달 루트가 필요한 것이다.
한수원의 재무를 총괄하는 우중본 팀장은 지난 7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비해 장기물 수요가 늘어나 20년물 보다 더 긴 장기물 발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 팀장은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하면서 종신보험·퇴직연금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연기금들이 안정적이면서 고정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기채권을 필요로 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한수원 측은 "이번 발행 추진에서도 예상 외로 장기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채권 2000억원 발행을 끝으로 올해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만기 상환부담을 분산하고 차환에 따른 유동성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또 국내 회사채 시장엔 AAA급 초우량 회사채의 초장기로 발행·유통이 가능해지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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