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풍부한 유동성으로 '승부수' M&A 실탄 확보 충분…계열사 합병으로 그룹성장 견인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3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가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합병을 통해 그룹의 총아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한계로 지적돼 온 본업의 성장성이 계열사 합병을 계기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0억원을 웃도는 현금성자산과 풍부한 차입여력은 사업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국내 중심의 범 현대그룹 급식사업까지 현대건설·현대자동차 등의 해외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이에 따른 성장잠재력도 만만치 않다.
◇그룹의 성장동력 기능…신규사업 진출 '적극'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과 함께 그룹 지배구도의 핵심을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한무쇼핑·현대쇼핑 등 백화점 부문을, 현대그린푸드가 비백화점 부문을 지배하는 구조다.
2000년대 중반부터 진행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올해 현대푸드시스템을 흡수합병해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현대F&G와 합병도 예정돼 있다. 종합식품회사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식자재 제조와 가공, 병원 단체급식과 백화점 푸드코트 등 신규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F&G와 합병을 통해 그룹 내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어 B2C(기업-소비자) 부문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범 현대그룹 주력업체의 해외 사업장에 식재료 공급과 단체급식 운영사업을 검토 중이라 앞으로 캡티브 마켓(그룹 내부시장)을 통한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모든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그린푸드의 매출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추정됐다.
산업 연간신장률이 10%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동매입을 통한 바잉 파워(buying power), 물류센터 등 인프라 공유까지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광범위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금성자산만 2000억…현금화 가능 지분 8000억 육박
자금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현대그린푸드의 강점이다. 식자재 유통과 외식사업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식품회사 인수가 필수적이다.
현대그린푸드가 보유하고 있는 영업자산을 제외한 부동산 가치는 공시지가로 약 1031억원이다. 특히 압구정지역 소재 부동산은 재개발 가치가 높아서 실제 시가가 훨씬 높다.
또 보유하고 있는 지분만 8000억원에 육박한다. 투자목적인 현대자동차와 리바트 등은 매각을 통해 단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하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2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78조원 규모다. 하지만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은 전체의 2.3%에 불과하다. 중·소형 업체가 수천 개 난립해온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십 수억 규모의 중·소형 식자재 유통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적당한 매물을 검토 중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경인식품가공센터 신축 공사비 부담에도 원활한 잉여현금을 창출했다"며 "외부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약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거래 매출채권을 제외하면 매출채권회전율은 7.5회전으로 우수한 편이다. 올 들어 총영업활동현금흐름(CF)은 108억원, 잉여현금흐름(FCF)은 153억원을 나타냈다.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FCF는 올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장기적인 신용도에 초점을 맞춘 회사채·기업 신용등급이 없다. 유효한 기업어음(CP) 등급은 A1이다. 채권시장에서는 현대그린푸드의 장기 신용등급이 대략 A+에서 AA0등급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유동성 활용방안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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